[제국의칼] (564) 제3부 정한론

"여보, 여보" "으응-" "밖에 무엇이 날아와 박힌 것 같다구요" "뭐라구?" 잠이 들려던 산조는 옆에 누운 아내가 흔들어 깨우며 하는 말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화살인 것 같애요" "화살이?" "예, 내가 나가볼께요" 부인은 일어나 방에 불을 밝혔다. 그리고 "쇼지"(미닫이)를 열고 소리가 난 정원쪽 복도로 나갔다. 산조는 부스스 일어나 이부자리 위에 앉아서 졸음이 오는 두 눈을끔벅거리며 크게 하품을 했다. 곧 부인이 화살 하나를 손에 들고 들어왔다. 두려움에 잔뜩 굳어진표정으로, "화살 맞더라구요. 쪽지가 묶여있지 뭐예요"하면서 떨리는손으로 화살에서 쪽지를 떼어 남편에게 건넸다. 쪽지를 받아 펼쳐본 산조는 자기도 모르게, "음-" 무거운 신음소리를흘렸다. "뭐라고 써있는데요?" "나를 협박하는군" "누가요?" "읽어 보라구" 남편으로부터 쪽지를 받아 읽어본 부인은. "어머나-" 눈이 휘둘그래졌다. -우리로 하여금 조선국을 정벌케 하라. 만약 그렇게 하지 않을 경우에는죽음을 각오하라. 애국열혈낭인단. 쪽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산조와 부인은 다시 이부자리 속에 누웠으나 쉬 잠이 올 턱이 없었당.잠시 아무 말이 없다가 부인이 남편의 가슴패기에 한손을 부드럽게 얹으며 입을 열었다. "여보,주무세요?" "아니" "내일 또 회의가 계속된다면서요?" "응" "어떻게 하실 생각이에요?" 산조는 대답이 없었다. "내일 회의에서 사이고상을 조선국에 사신으로 파견하도록 결정을내리시는게 어떨까요?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당신이 위험할것 같지뭐예요" "음-" "애국열혈낭인단이라니, 그런 단체가 있을 턱이 없고,틀림없이사이고상의 부하들일 거예요. 사이고상이 시켰는지도 모른다구요"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