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창 임방울', 창극무대 '눈길'..국립창극단, 29일부터

국립창극단(단장겸 예술감독 강한영)은 국악의해 기념공연으로 "명창 임방울"을 29일~10월2일 국립극장소극장무대에 올린다. "명창 임방울"은 한국적인 한과 설움을 노래한 판소리의 천재 임방울(1904~61)의 삶과 예술세계를 재조명한 작품. 임방울은 판소리를 부르기가 가장 어렵고 궁핍했던 일제시대와 인간문화재지정제도가 생기기 전 힘든 시절을 살았던 명창. 전남 광산군 송정읍 태생인 그는 14세때 박재현의 문하에서 "춘향가"와 "흥보가"를 배웠고 그뒤 유성준의 가르침으로 "수궁가"와 "적벽가"를 터득했다. 단가 "호남가"를 작곡하고 계면조창법을 개발한 그는 일제말기 설움과 핍박에 시달렸던 민중의 정서를 표현했던 판소리 가객으로 평가받고있다. 이번 공연은 그가 득음을 위해 3년간 헛간에서 생활하는 모습과 이룰수없던 사랑이야기, 사양길로 접어든 판소리를 고수하려 애쓰는 예술혼,거지떼와 엿장수등과의 만남을 통해 몸에 밴 서민적 성품등을 보여주게 된다. 대본은 지난해 창작창극 대본공모 가작당선작으로 국문학자 천이두교수(원광대 사범대학장)가 쓴 것이다. 작창은 임방울협률사에서 한때 임명창과 함께 활동한 원로국악인 장월중선씨(신라국악예술단장)가 맡았다. 장씨는 이 창극의 "중보"라는 등장인물의 실제주인공. 임방울역에는 13세때부터 4년간 잠깐씩 임명창으로부터 소리를 배웠던 전남도립 남도국악단 상임지휘자 조통달씨와 국립창극단단원 은희진씨가 더블캐스팅됐다. 김정옥 중앙대교수가 연출을 맡았다. 평일 오후7시30분 토일 오후4시.문의 274-1152 (한국경제신문 1994년 9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