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안테나] 미국 반도체회사들 '홀로서기'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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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반도체업계가 민.관 합동 반도체연구기관인 세마테크로 유입되는 정부지원금을 사절, "홀로서기"를 시도한다. 세마테크는 미국이 일본에 빼앗긴 미반도체산업의 경쟁력회복을 도모하기 위해 7년여전인 지난 87년초 미정부와 인텔 IBM AT&T TI등 반도체관련 11개기업들이 공동 설립한 기관. 이는 그동안 민.관으로부터 절반씩의 운영자금을 받아 반도체기술 연구등을진행시켜 왔으나 오는 97회계연도부터는 미국방부로부터 연간 9천만달러씩 지원되는 돈을 받지 않기로 한 것이다. 세마테크의 이같은 시도는 지난 80년대 반도체부문에서의 선두자리를 일본업체에게 내주고 "정부의 도움"으로 이를 힘겹게 탈환한 미기업들이 이제는혼자힘으로도 해볼만 하다고 선언할만큼 자신감을 회복한 것으로 풀이된다. 세마테크는 지난해부터 세계 반도체시장에서 미국이 다시 일본을 앞지르는데 있어서 필요한 환경조성에 한몫을 했다. 미국 반도체 관련업체들에게 반도체기술적인 것보다 훨씬 중요한 내용을 일깨워준 것으로 평가된다. 물론 세마테크에서 최근 진행중인 프로젝트인 반도체회로사이의 간격을 0.35미크론(1미크론은 1백만분의 1m)으로 줄이려는 연구도 의미있는 일이다. 현재 마이크로프로세서의 회로간 간격이 0.6미크론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세마테크의 연구결과가 실용화되면 칩의 집적도를 크게 높일수 있게 된다. 그렇지만 미국 반도체업체들은 세마테크의 결성을 통해 협조체제의 중요성을 배웠다고 밝히고 있으며 이런 교훈을 통해 앞으로도 경쟁력을 유지할수 있는 방안을 찾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9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