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AS용 비순정품 해외에 난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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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동차 정비시장에 난무하고 있는 현대자동차의 애프터서비스용 가짜순정부품(비순정품)이 해외시장에서도 나돌기 시작,현대자동차의 이미지를 흐리게 하고있다. 현대자동차는 한국으로부터 비순정품을 수입,영국시장에 판매해온 영국자동차부품상 D&E사에 대해 영국법원이 판매중지 명령을 내렸다고 2일 밝혔다. 현대자동차 영국대리점인 IMP&S사는 D&E사가 현대상표(HMC)를 부착하고 현대와 유사한 포장지를 사용해 비순정품을 판매하자 고등법원에 소송을 제기했었다. D&E사는 그동안 신원미상의 한국업체로부터 오일필터등 비순정품을 수입해상표와 포장지를 위조한후 현대자동차 보유자들에게 싼값에 판매해왔다. 영국법원은 IMP&S사의 제소에 따른 판결에서 앞으로 D&E사가 비순정품을 HMC순정품으로 사용하지 못한다는 것외에도 이회사의 HMC상표 사용자체를금지하고 HMC유사포장재 사용을 금하며 손해배상및 소송비용으로 현대자동차와 IMP&S에 2만파운드를 지급할 것을 명령했다. 현대자동차는 현재 장안평등 국내시장에 나돌고 있는 비순정품들이 해외시장에 대량으로 수출돼 회사이미지에 먹칠을 하고 있다고 말하고 국내시장에서도 비순정품이 순정품과 똑같은 마크와 포장지로 팔려 소비자들이 피해를입고 사례가 많아 정부당국의 단속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현대자동차는 비순정품들이 극성을 부리자 최근 HMC부품에 홀로그램등의 표시를 해 비순정품과 구분을 하도록했으나 비순정품 업자들이 홀로그램도 대만등지에서 인쇄해 들여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비순정품은 오일필터의 경우 두루마리화장지를 넣은 것도 발견되는등 자동차성능에 큰 문제점을 야기시키고 있다. 비순정품은 가격이 워낙 싸 현재 애프터서비스용 부품시장의 70%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따라서 자동차업체들은 부품을 교환할때는 반드시 지정정비공장등 정품을 사용하는 곳을 찾아줄 것을 소비자들에게 권고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