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면톱] 기업인 해외출장중 불의의 사고 급증

최근들어 국내기업인이 해외출장중에 불의의 사고를 당하는 사례가 늘고있어 이에대한 사전적인 대비와 함께 보상관련 사후처리등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3일 외무부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기업인이 해외출장중에 불의의 사고를 당하더라도 이들을 보호할만한 관련국내제도나 관행은 과거의 것을 답습하고 있어 변화된 현실에 맞지 않다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특히 지난 10월에만 모두 3명이 외국에서 뜻하지 않은 사고로 목숨을 잃은데다 앞으로 국제화추세와 맞물려 갈수록 이와 유사한 사고는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실정이다. 최근의 사건 =지난 10월12일 알제리 회교원리주의자들에 의한 테러로 (주)대우의 힐튼호텔 부사장 강대현씨(57)가 사망했다. 또 14일에는 (주)한국전자계산의 강상보과장(31)이 홍콩에서 현지경찰의 오판과 인질극에 휘말려 총격을 받고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또 (주)럭키해외영업팀의 고완석과장(32)이 탑승한 미국 인디애나폴리스를떠나 시카고로 가던 미아메리칸이글사 소속 ATR72여객기가 추락하는 바람에지난 31일 현지에서 사망했다. 사고원인 =지금까지 해외에서 사고를 당한 사람들의 경우 현지에 대한 정보부족이나 개인의 부주의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대부분이다. 특히 강대현부사장의 경우 사고지역으로 접근하지 말라는 회사측의 사전경고에도 불구, 업무에 대한 욕심과 지나친 자신감으로 화를 입은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비교적 폭넓은 해외정보망을 갖춘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이나 개인단위의 출장객들이 신변위험에 훨씬 많이 노출돼있다. (주)대우의 김상만 해외기획관리부장은 이와관련, "대기업들은 국내교육과 현지의 경험있는 동료들로 인해 위험이 덜하지만 중소기업직원의 경우 상대적으로 신변안전에 대한 대비가 취약할것"이라고 말했다. 보험등 사후보상처리 =통상 대기업들은 그룹차원에서 국내의 생명.상해.해외 여행보험에 가입해 있는데다 현지법인도 현지의 의료보험에 가입돼 있어 사고로 인한 보상을 받기에 쉽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개인사업자들이나 영세한 중소기업의 경우 생명.상해보험이 가입돼 있지 않은 상태서 국외출장을 떠나고 있어 효과적인 사후보상이 이뤄지기 힘든 실정이다. 삼성화재보험의 오만록과장은 "게다가 여행사를 통한 해외여행이나 출장의경우 여행사의 부주의로 해외여행보험조차 가입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외무부및 재외공관의 태도 =현재 외무부나 재외공관은 재외국민들에 대해 특별한 보호나 피해구제시스템을 갖추고 있지 않다. 현재 외무부는 해외근로자나 출장객들의 생명.신체.재산상의 피해를 체계적으로 접수하지도 않고 있을 뿐만아니라 보고체계도 지역별로 돼있어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기 힘든 실정이다. 영사관등 재외공관도 현지에서 공관을 방문하는 사람에게 기초적인 정보나안내를 제공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외무부의 한관계자는 이에따라 "앞으로 기업관련 국외출장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재외국민들의 안전을 도모하고 체계적인 정보수집과 함께 사후관리를 위한 독립적인 기구설립이 시급하다"고 견해를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