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긴급 3국정상회담...경수로사업등 논의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에 참석키위해 인도네시아를 방문중인 김영삼대통령과 미국의 클린턴대통령,일본의 무라야마도미이치 총리는 14일 저녁 긴급 3국정상회담을 갖고 미.북핵합의의 원활한 이행을 위해 한국이 경수로 사업에 중심적 역할을 담당하는 문제등을 논의한다. 3국정상은 이날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인도네시아 수하르토대통령이 주최한 18개국 정상 만찬에 참석한 직후 별도로 회동을 갖고 앞으로 "코리아 에너지 개발기구"(KEDO) 구성 및 운영은 한국의 중심적 역할을 인정하는 바탕위에서 긴밀히 협조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을 것으로 알려졌다. 3국정상은 이같은 합의내용을 각기 외무장관을 통해 공식발표한다. 이에 앞서 김대통령은 일본 중국 미국 캐나다등 4개국 정상과 차례로 개별 연쇄회담을 갖고 제네바 미북합의로 북한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기반이 마련됐다는 인식아래 관련국가의 확고한 공조및 협조체제를 통해 미북합의 사항을 철저히 이행해 나가기로 의견을 함께했다고 주돈식 청와대대변인이 발표했다. 김대통령은 또 4국정상들과의 회담에서 동북아정세를 비롯한 국제정세에 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하는 가운데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당사자 대화원칙에 따라 남북대화가 조속히 재개돼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한중정상회담에서는 김대통령이 정부의 대북경협 방침을 설명하고 북한은 한국정부를 배제시킨채 기업인들과 직접대화를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데 대해 강택민국가주석은 "남북경협은 당국자원칙에 따라 정부간 대화가 우선적으로 이뤄져 원칙이 정해진뒤 기업인들간의 실무적 대화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 중국의 입장임을 분명히 했다"고 주대변인이 말했다. 강주석은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는 동북아및 세계평화에 절실하기 때문에 중국은 한반도의 안정을 위해 적극적이고 긍적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중정상은 항공기,전전자교환기(TDX),자동차,고화질 텔레비전(HDTV), 원자력등 5개분야에서의 산업협력이 조속히 실현돼야 한다는데 의견을 함께했다. 한미정상회담에서 클린턴대통령은 미북합의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대한안보 공약의지는 확고하며 북한의 재래식 군사력위협이 상존하고 북핵문제의 완전한 해결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인 만큼 어떠한 주한미군 감축도 검토하지 않고 있음을재확인했다. 미일정상은 이와 함께 미북,일북관계개선은 북한의 미북합의 이행상황및 남북대화의 진전과 상호 균형있게 추진돼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주대변인 밝혔다. 한편 김대통령을 비롯한 역내 APEC 18개 회원국 정상과 대표들은 15일 오후 자카르타 인근 보고르궁에서 열리는 APEC 제2차 정상회의에 참석,역내 무역자유화등 채택을 통한 APEC 회원국간 경제협력 활성화 방안을 집중 논의한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1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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