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면톱] 대기업 하도급사, 공동기술개발 확산

국내 건설업계에도 "브라더 엔지니어링(Brother Engineering)"이 잇달아 도입되고 있다. "브라더 엔지니어링"이란 대기업이 기술개발과정에 계열사나 협력업체를 참가시키거나 협력업체의 기술개발을 지원하는 공동기술개발방식으로 실용적인 기술개발을 위해 최근 가전업계 등에서 확산되고 있는 기술개발방법이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종합건설업체(제네콘)로의 변신을 도모하고 있는 대형건설업체들이 97년 건설시장개발을 앞두고 하도급계열화의 일환으로 "브라더 엔지니어링"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삼성건설은 협력업체들을 정예화해 오는 98년까지 선진 전문업체로 키운다는 "협력업체 종합육성방안"을 최근 마련하고 협력업체의 개술개발지원기금 3백억원을 조성했다. 삼성건설 기술개발자금의 15%으로 매년 적립되는 이 기금은 삼성이 선정한 33개 기술개발과제 관련사항과 신기술및 신공법 개발에 지원되는데 2억원 한도내에서는 무상지급되며 추가로 자금이 필요할 경우 삼성생명의 융자알선을 해주고 있다. 실제로 이회사는 올해 3억9천만원을 들여 협력업체인 세웅엔지니어링과 공동의 태양광조명시스템을, 신성기연과는 4천2백만원을 들여 "클린룸내 청정도위지를 위한 팬필터유니트의 원격감시제어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지금까지 20건 가까운 기술개발을 협력업체와 공동으로 수행했다. 이 회사는 또 자재협력업체의 제품을 설계에 반영하는 것은 물론 이들 제품의 홍보를 대신 맡아해줄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협력업체들의 시공능력을 높이고 이를 평가하는 방안의 하나로 "협력업체 메뉴얼경진대회"를 개최, 공종별 우수업체에게는 기술지원금이 지급할 예정이다. 이회사는 또 19개의 공종을 60개로 세분화해 원자력발전소 특수교량 방조제 등 특수공법이 필요한 협력업체에 기술지원을 하는 한편 자체공법개발에 이들 업체가 실제 시공과정에서 발견한 문제점 등을 들어 반영하고있다. 이를위해 현대건설은 자체 기술연구소에서 토목 건축 등 분야별로 협력업체와 수시로 "간이세미나"를 갖고 있다. 최신 건설장비를 협력업체에 인도하는 등 적극적인 하도급계열화 작업을 벌이고 있는 대우건설은 올해부터 협력업체에 대한 신공법개발 지원을 위해기술개발비를 지급하는 것은 물론 자체 연구원을 파견, 기술적인 지원도 함께 하고 있다. 이회사는 이와함께 우수협력업체에게 전산프로그램을 개발.보급, 각종 기술자료및 정보를 제공하는 등 기술을 이전하고 기술지도의 우선권을 주고 있다. 선경건설은 협력업체의 신기술개발에 기술지도를 실시하고 있는 것을 비롯실제 공사현장 시공과정에서 발견된 문제점들을 역이용, 신건설기술을 개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회사는 최근 일산아파트 공사과정에서 평소 사용하던 플라스틱 철근받침대를 문제점을 파악, 광우철근과 공동으로 3개월간의 연구끝에 저렴한 철제 철근받침대를 개발했다. 또 분당 14차아파트공사현장에서는 협력업체인 두하건설 현장실무자들과 공동으로 고품질 외별 창문용거푸집을 개발하기도 했다. 이밖에 동아건설 럭키개발 등 대형건설업체들도 이같은 "브라더 엔지니어링"의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대기업들이 이같이 협력업체와의 공동연구를 잇달아 실시하고 있는 것은 건설시장개방때 외국업체에 대해 우위의 기술경쟁력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협력업체의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