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통주 주식청약 참여 뭉칫돈 기은 주식공모등에 몰려
입력
수정
한국통신주식청약에 참여했던 뭉칫돈들이 투자대상을 찾아 실권주공모나 중소기업은행 증가공모등에 대거 몰려 다니고 있다. 18일 고려증권에 따르면 보락이 지난16일과 17일 8억1천2백만원어치(5만6천8백43주)에 불과한 유상증자실권주를 공모하는데 모두 1천1백40억원(7백98만주)이 몰려들어 경쟁률이 1백41대1에 달했다. 이는 최근 실권주공모청약 경쟁률로는 가장 높은 것이다. 보락은 자본금이 35억원에 불과한 소형사로 주가는 최근 2만원안팎에서 형성돼 공모가 1만4천3백원보다 40%가량 높은 수준으로 예상수익률은 실권주공모시 일반적으로 예상되는 것과 큰차이가 없었다. 주간사를 맡은 고려증권측의 한관계자는 "예상했던 것보다 엄청난 청약이 들어왔다"며 "일반투자자들은 한통주입찰에 참여했던 자금으로 마땅히 투자할 대상을 찾지못해 실권주공모에 참여했다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증권전문가들은 한통주식입찰에 참여했다 실패한 자금이 중소기업은행주식공모나 실권주공모 혹은 증권금융의 공모주청약예금등 고수익이 기대되는 발행시장을 떠돌아다니면서 투기성자금화하고 있어 금융당국의 통화관리에 상당한 부담을 줄것으로 예상하고 자금시장과 주식시장에도 교란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편 중소기업은행의 주식공모청약 3일만인 18일 청약금액이 전체 공모예정금액을 넘어섰다. 중소기업은행은 이날 오후 3시현재 청약금액이 1천8백47억원으로 총공모주식금액 1천5백84억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청약자수는 모두 2만6천5백76명을 기록했다. 이번 청약경쟁율을 3대1에서 5대1 수준으로 예상했던 중소기업은행은 이에따라 최종 청약경쟁율이 당초 예상을 웃돌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융계에서도 기업은행주식공모가 오는 25일까지 이어지는 만큼 시중 유동자금이 대거 유입될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기업은행의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청약한 사람들의 일인당 평균청약금액이 7백만원선인 점을 감안하면 사채업자나 큰손의 대규모 자금이동은많지 않은 것같다"며 "아직은 한국통신주식입찰때의 입찰증거금을 찾은 사람들과 일반소액투자자들이 많이 참여하는 편"이라고 청약분위기를 설명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