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I면톱] 미국 증시, 외국인투자 격감 .. 2분기 53%

외국인들의 미증시투자액이 크게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미국인의 외국증시투자는 증가율이 둔화되고는 있지만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이 30일 보도했다. 저널지는 미증권산업협회(SIA)의 가장 최근 통계치인 지난 2분기(4-6월)의자료를 인용,이기간중 외국인의 미주식매입액이 전분기보다 53% 급감하면서 22억달러의 순매도(매도액-매입액)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미주식에 대한 외국인의 매도액이 매입액보다 많기는 지난 92년 3분기이후 처음이다. 이는 외국인들이 미증시에서 떠나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외국인의 미국채및 회사채에 대한 순매입액(매입액-매도액)은 1백82억달러로 1분기의 2백78억달럴보다 거의 1백억달러 감소했다. 그러나 미국인의 해외주식및 채권투자에서는 매도액보다 매입액이 많아 미국자금이 해외증시로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중 미국인의 해외주식및 채권에 대한 순매입액은 각각 1백7억달러, 58억달러에 달했다. 하지만 순매입규모에서는 1분기(주식순매입액 1백78억달러,채권순매입액 1백10억달러)보다 감소,미국인의 해외증시투자 증가율이 둔화됐다. 이와관련,데이비드 스토롱인 SIA국제금융국장은 "미국인투자자들이 해외증시,특히 개도국신흥증시에서 빠져나갈 것이라는 세간의 우려가 근거가 없는 것으로 판명됐다"고 말했다. 그는 90년대들어 지금까지 미국인의 총해외증시투자중 신흥증시에 대한 투자비율은 16.7%로 지난 80년대 10년동안의 4%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유럽연합(EU)증시에 대한 투자비율은 39.7%로 80년대의 70.6%에 비해 급격히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미국인이 투자하고 있는 20개의 해외증시중 2분기에 미국투자자들이 주식을 매각한 곳은 영국 스위스 이탈리아 브라질증시등 4곳뿐이었다. 이기간중 미국인의 투자가 가장 활발했던 해외증시는 도쿄증시로 44억달러치의 일본주식을 매입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