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나] '환황해 환경과 개발'..주제발표 : 김정욱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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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서대학교 국제협력연구원(원장 이석우)은 한국경제신문사후원으로 16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환황해의 환경과 개발"이란 주제로 세미나를 가졌다. 세미나의 주제발표내용을 요약정리한다. ********************************************************************* 김정욱 동북아시아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인구밀도와 경제밀도가 높고 또 가장 경제성장이 빠른 지역이다. 그중에서도 황해연안에서 경제성장이 집중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21세기 초면 황해연안은 세계경제의 중심이 될 것으로 예측되기도 한다. 이러한 경제활동으로 인해 황해의 환경은 최근에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 황해의 환경이 이대로 변해 나간다면 황해의 경제발전은 황해에 번영을 가져오기보다는 재난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황해연안 같이 늦게 경제발전을 하는 지역은 선진국들이 기되하는 환경오염을 집적하게 되어있다. 이렇게 집적된 환경오염은 이 지역의 특수한 기상현상으로 인해 가장 인구가 밀집한 지역에 집중적으로 대기오염을 불러 일으키고 또 황해연안에 집중된 경제활동은 반폐쇄해역인 황해에 심각한 오염을 일으키게 될 것이다. 또한 대규모 토목사업들로 인해 해안습지를 비롯한 생물들의 서식지들이 사라지고 환경이 오염되는등의 이유로 이 지역의 생태계도 심각한 위협을 받게될 것이다. 선진국들은 이미 환경오염의 피해를 겪고 지난 70년대 이후 환경개선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 방법 중의 하나가 환경오염이 심한 산업들을 후진국으로 수출하는 것이다. 한국도 늦게 산업화를 시작하면서 환경오염을 많이 축적한 나라중의 하나다. 한국은 경제규모에 있어서는 일본의 12분의1밖에 안되지만 대표적인 환경오염물질인 아황산가스 배출량은 일본의 2배에 이르고 국민총생산(GNP)당 에너지 소모량이 일본의 3배나 된다. 이런 오염의 집적은 우리보다도 개발이 더 늦은 중국이 한층 더 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중국은 현재 한국보다도 11배나 더 많은 아황산가스를 배출하고 있고 GNP당 에너지 소모량도 한국의 3배에 이른다. 일본이 1인당 국민소득이 1,200달러일때에 아황산가스의 배출이 줄어들기 시작했는데 우리나라는 5,600달러일 때에야 줄어들기 시작했고 이것이 중국에 이르러서는 더욱 늦은 시기에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경륜제가 그 경제규모에 비해서 우리보다 훨씬 더 심하다는 것은 이런 구체적인 자료가 아니라도 중국을 다녀 본 사람이면 누구나 쉽게 느낄수 있을 정도이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구를 가지고 있고,그 인구의 대부분이 황해연안에 밀집해 있으며,또 대부분의 경제발전을 황해연안에서 하고 있는 중국이 이와같은 양상으로 세계에서 가장 심한 환경오염을 집적해 나간다면 이는 이지역의 환경문제에 심각한 위협이 아닐수 없다. 황해의 전망도 극히 비관적이다. 지금 한국은 한강 금강 영산강을 통해 1년에 약 46만t의 생화학적산소요구량(BOD)을 황해에 방류하고 있다. 중국에서 황해에 오염물질을 얼마만큼 배출하는지에 대한 자료는 현재 구하기가 어렵다. 중국은 지금 거의 하수도시설이 되어있지 않아 대부분의 오염물질이 황해로 나가기보다는 땅으로 스며들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거의 모든 하천이 황해로 흐르고 있고 또 대부분의 경제발전이 황해연안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게다가 환경오염이 심한 산업들을 유치하고 있고 환경규제가 느슨한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하수도가 정비될 때에는 한국보다도 훨씬 더 많은 수질오염물질을 황해로 내보낼 가능성이 크다. 단순히 중국이 앞으로 하국보다 30배 많은 인구로부터 30배 많은 수질오염물질을 황해로 내보낸다고 가정하더라도 황해에는 1년에 1,400만t의 BOD가 유입되게 된다. 이는 황해의 물 1 에 매년 800g의 BOD를 부하하는 셈이 된다. 이는 황해가 더이상 바다가 아니라 완전한 구정물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황해현얀에 잘 발달한 갯벌들은 바다에 유입되는 오염을 처리하는 탁월한 기능들을 가지고 있는데 지금 한국과 중국은 황해연안을 개발하면서 거의 모든 갯벌들을 없애고 있기 때문에 황해의 오염전화능력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그리고 중금속을 비롯하여 분해가 잘 되지 않는 오염물질이 계속 축적되어 나간다면 황해는 회복이 불가능한 오염지역이 되고 말것이다. 이러한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황해연안의 국가들은 앞으로 긴밀하게 환경협력을 할 필요가 있다. 협력기구를 창설하여 지역내의 환경문제를 조사하고 정보를 교환하고 환경기술을 교류하고 손상된 환경을 회복하는 등의 국제협력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