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노트] 재고량 급증...알루미늄값 상승세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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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초이래 계속된 알루미늄가격의 오름세가 한풀 꺾일 전망이다. 알루미늄(최근월물기준)은 이달들어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올해초보다 80%가량 치솟은 t당 1,95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 2월주요생산국들의 감산합의와 함께 세계경기회복및 자동차 경량화추세에 따른 수요확대가 국제알루미늄의 가격상승을 촉발한 주요요인들이다. 그러나 앞으로 알루미늄 수요는 줄어들 가능성이 큰 데 비해 생산및 재고량은 계속 늘어나는 추세여서 가격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우선 코카콜라를 비롯한 주요음료업체들은 이달초 캔 재료로 알루미늄을 대신해 철과 플라스틱사용을 고려하고 있다고 발표,한참 달아오르고 있는 알루미늄시장에 찬물을 껴 얹었다. 이를 알루미늄 가격급등에 반발한 음료업체들의 단순한 경고성발언으로 치부하는 전문가들도 있지만 장세에 악재로 작용,가격을 떨어뜨릴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높다. 아울러 자동차 경량화추세를 선도한 미민주당의원들이 장악하고 있던 하원이공화당손으로 넘어가자 경량화에 박차를 가하던 업체들의 열기도 식어가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은 그간 자동차연비 향상을 위해 경량화를 주장,알루미늄 수요확대의 주요인을 제공했었다. 반면 주요국가들의 알루미늄 재고량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일례로 미국알루미늄공급업체협회에 따르면 올해 10개월동안 미국 재고량은 전년동기보다 23%이상 증가,수출증가율 17%를 웃돌았다. 또한 올초 감산에 합의한 캐나다 호주등 6개국도 그간 알루미늄가격이 급등세를 타자 슬금슬금 생산량을 늘려왔다. 지난 10월만해도 이들국가들은 전달보다 3만6,000t 늘어난 103만t이상을 생산했다. 물론 세계경제가 호황기에 들어서면서 건설 및 가전기기등 부문에 대한 알루미늄수요확대는 지속될 전망이다. 그러나 최근들어 알루미늄시장에 헤지펀드등투기성자금의 입김이 크게 작용하는만큼 조그만 악재도 가격 하락을 부추길 가능성이 크다는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