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파괴"바람 부동산업계도 일기 시작

(서울=연합) 추승호 기자 = 유통업계에서 시작돼 운수,금융,출판 등 각 업종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격파괴(PRICE DESTRUCTION)" 바람이 부동산업계에서도 일기 시작했다. 대형 부동산 중개 전문업체인 (주)코리아랜드(대표 강영수)는 오는 2월중에"R(REAL ESTATE)-마트"라는 이름의 부동산 가격파괴 전문시장을 개설,일반 소비자가땅,건물 등의 부동산을 시중 일반 부동산중개업소를 통할 때보다 훨씬 싼 가격으로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코리아랜드는 이를 위해 삼성건설과 삼성주택문화관에 "R-마트"를 개설하는방안을 협의중이며 전국적으로 30여곳에 이르는 이 회사의 체인 부동산 중개업소를 통해 15개의 물건을 이미 확보해 놓은 상태다. "R-마트"의 가격파괴는 유통단계의 축소 및 급매물 대량모집 처리 등에 의해이뤄진다. 고가의 대형 부동산 매물은 현재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 사이에 보통 2-4단계의 중개업자들이 개입하기 때문에 사는 사람으로서는 다단계의 중개료가 포함된 비싼값에 이들 매물을 살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코리아랜드는 본사와 각 체인 부동산중개업소를 통해 팔려는 사람의매물을 접수한 뒤 이것들을 한곳에 모아 사려는 사람과 직접 연결하는 장을 R-마트에마련함으로써 가격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 전국 각지의 급매물들을 모집,철저한 권리분석을 통해 하자가 없음을 확인한 뒤 R-마트에서 판매함으로써 소비자들에게 급매물의 선택범위를 넓혀주는 동시에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이 회사는 밝혔다. 이 회사는 특히 물건을 접수할 때 파는 사람과 협의,매물의 값을 최대한 낮춰놓은 후에 경매하는 방식도 도입할 방침이다. 코리아랜드 관계자는 "현재 해외 부동산도 R-마트에서 취급할 것인지 여부에 대해 삼성건설과 협의중"이라며 "R-마트의 개최주기는 격주 1회로 하고 매회 6건씩 물건을 소개하되 원하는 고객에 한해 R-마트 개장전에 매물 답사도 할 수 있도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