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식량난 올해도 극심...농촌진흥청 분석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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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지난해 곡물생산량이 전년보다 다소 증가했으나 여전히 수요에는 크게 미달해 올해도 식량난이 극심할 것으로 전망됐다. 7일 농촌진흥청 기술협력관실이 국내외 연구기관의 자료를 토대로 분석.발표"94년도 북한의 곡물생산량 추정"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곡물생산량은 4백12만5천t으로 전년의 3백88만4천t에 비해 6.2% 증가했다. 북한의 곡물생산량이 증가한 것은 93년의 유례없는 냉해에서 벗어난데다 가뭄발생 면적이 많지 않았고 병충해가 다소 줄었기 때문이다. 북한은 그러나 벼 등 작물의 생육초기인 작년 5월말에 호우와 이상저온에 의한냉해가 있었으며 더구나 집단농장체제의 낮은 노동생산성과 비료.농약부족 등은 생산량을 늘리는데 한계가 있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곡물별로 보면 쌀은 1백50만2천t(1천36만섬)으로 전년의 1백31만7천t(9백8만섬)보다 14.0% 증가했으며 이같은 쌀생산량은 남한의 5백6만t(3천5백13만섬)에 비해 29.7%에 그치는 것이다. 지난해 북한의 쌀재배면적은 57만 에 단보당 쌀수확량은 2백64 으로 남한의 1백10만2천 ,4백59 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옥수수는 2백13만8천t으로 8.9% 증가했으며 콩은 17만3천t으로 12.2%,감자.고구마는 24만t으로 23.1%,기타잡곡은 7만2천t으로 24.2% 각각 감소했다. 농촌진흥청은 북한이 지난해 곡물생산량이 소폭 증가했으나 금년도 곡물수요량을 6백72만t으로 잡으면 약 38.5%인 2백59만t이 부족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특히 쌀의 경우 총수요량이 2백40만t이나 지난해 생산량만을 기준으로 하더라도89만8천t(37.4%)이 모자라는 것으로 추산돼 올해 쌀과 잡곡의 배급비율을 조정하는것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농촌진흥청은 북한이 식량부족을 극복하기 위해 예년과 같이 내부적으로는 "전쟁준비미","애국미"등의 명목으로 강제적인 감량배급을 실시해 1백만t을 절약하는 한편 나머지 부족분 1백59만t은 중국 태국 베트남등으로부터 곡물도입을 적극 추진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농촌진흥청은 그러나 앞으로 국제곡물가격의 상승이 예상되고 심각한 외화부족현실을 감안하면 올해도 북한은 심각한 식량난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