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라믹] 좌담회 : "연구결과 산업화 산학연협력 긴요"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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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원장=WTO시대가 도래하면서 크게 우려되는것중의 하나가 지적재산권 문제입니다. 특히 물질특허가 강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파인세라믹의 경우 재료자체가 부품이기 때문에 물질특허에 대한 규제가 심해지면 파인세라믹산업이 입을 타격이 클 것이라는 예상은 쉽게 할수 있습니다. 세라믹의 원천기술 개발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김과장=파인세라믹과 같은 첨단산업은 우선 엄청난 연구개발자금이 소요됩니다. 일본의 경우 첨단산업 육성을 위해 조단위의 자금을 투입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도 연구개발자금을 더 확보,지원하는데 주력할 계획입니다. 전자부품업체등 수요업체와의 연계가 파인세라믹 육성을 위한 요건이라고 생각합니다. 금년중 이를 위한 방안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정밀요업협회에 수요업체의 참여를 유도하는등 협회기능을 활성화해 수요와 공급의 연계 체제를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중입니다. 특히 파인세라믹에 대한 수요가 제대로 파악 안돼 관련업계가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정확한 통계치를 내도록 정부가 앞장서겠습니다. 정부원장=수요를 알아야 파인세라믹업체들도 거기에 맞춰 연구하고 생산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는 파인세라믹의 주요 수요처인 가전분야 대기업들이 정확한 수요를 밝히지 않습니다. 대부분 수입되는 파인세라믹이 다른부품과 조립된상태로 수입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파인세라믹만 따로 떼내어 수량을 밝히기 어려운게 사실입니다. 정부가 행정력을 동원,파인세라믹에대한 수요 파악에나서겠다는 것은 참으로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김과장=파인세라믹을 연구하는 국공립 연구기관이 많이 있지만 이들간의 유기적인 기술교류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중복투자를 방지하고 연구효율을 높이기 위해 연구성과에 대한 정보를 교환 할 수 있는 협력체제를 마련하는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회장=정부는 신기술을 개발한 기업을 일정기간동안은 인큐베이터안에 넣는 식으로 보호해야 합니다. 수입해오던 파인세라믹을 국산화할때마다 우리의 주수입원인 일본업체의 엄청난 가격하락이 이어지는게 사실입니다. 결과적으로 수요업체는 덕을 보지만 일본업체의 가격인하 공세에 주저않고 마는 개발업체가 대부분입니다. 정부 보호없이 시장경제에 맡겨서 파인세라믹산업이 성장하기를 기대해서는 안됩니다. 국내업체들도 국산 파인세라믹을 사용하려는 의지가 있어야 합니다. "국산품은 결함이 있다"는 잘못된 선입견을 고쳐야합니다. 정부가 인정하는 시험성적서를 보여도 믿지 않는게 현실입니다. 국산품 사용을 유도하기 위한 정부정책이 필요합니다. 김과장=기술이 개발되면 그기술을 보유한 외국업체들로부터 가격공세를 받는 것은 비단 파인세라믹뿐이 아닙니다. 정부가 이경우 반덤핑 제소를 할수 있으나 시일이 많이 걸려 우리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결국 품질과 가격등 모든 면에서 경쟁력있는 기술을 내놓는 것 이외에는 특별한 묘책이 없습니다. 또 국내업체가 국산품을 외면하는것은 국내의 기술수준이 낮다는 선입견 때문이기도 하지만 사후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품질 가격의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사후관리를 철저히 해야 경쟁에서 이길 수 있습니다. 김교수=대학과 기업 모두 나름대로 연구를 열심히 해오고 있습니다. 산업화를 해도 수요처가 사용하려 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큰 이유중의 하나는 파인세라믹 자체의 특성상 신뢰도 확보가 힘들기 때문입니다. 제품을 믿기 힘들다는 얘기입니다. 파인세라믹을 개발하는것도 중요하지만 개발된 파인세라믹의 특성을 정확히 평가해 수명을 예측하는등의 신뢰도 연구에도 투자를 해야 합니다. 인큐베이터안에서 이같은 문제를 해결할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회장=대부분의 업체가 자체적으로 고가의 장비를 구입,특성평가를 하고 있어 부담이 많이 되고 있습니다. 대학에 자금지원을 해 특성평가 기술센터 같은 기구를 설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더불어 파인세라믹 가공을 전담하는 센터의 설립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파인세라믹을 생산하는데 가장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것은 가공단계입니다. 현재관련 중소기업은 물론 대기업에서도 가공기술이 확립돼 있지 않은 실정이어서 대부분의 파인세라믹업체들이 외주를 통해 가공을 하고 있습니다. 제품생산 원가에 가공비가 많게는 절반을 차지하는 현실을 감안,정부가 가공센터를 설립,기업들로 하여금 손쉽게 이용 할 수 있게 한다면 기업 경쟁력은 크게 제고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전위원장=금년말에 일본의 쓰쿠바에서 한일 뉴세라믹세미나가 열립니다. 파인세라믹에 대한 양국의 기술협력차원에서 지난84년 시작된 이세미나가 올해로 12회째를 맞습니다. 제1회때에는 일본의 통산성이 마련한 파인세라믹의 육성전략이 발표됐는데 "일본도 시작하닌까 잘 협력해보자"는게 골자였습니다. 우리가 파인세라믹분야에서 크게 뒤져있다고들 하는데 도전해볼 분야가 확실합니다. 전통세라믹이긴 하지만 66년 당시 20만달러 정도 수출하던 도자기를 연구개발및 자금지원등의 수출진흥계획을 통해 5년만에 3천만달러를 수출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자신감을 갖고 밀고 나간다면 21세기 전산업의 모습을 바꿀 파인세라믹의 세계적인 강국으로 성장해 나갈수 있다고 믿습니다. 오교수=도자기 수출의 급신장은 정부의 제도및 자금지원과 업계 대학 연구소의 노력이 함께 어우러진다면 파인세라믹에서도 우리가 지금의 부진을 딛고강해질 수 있다는 좋은 교훈을 주는 것 같습니다. 특히 올해부터 WTO체제가 출범했습니다. 미리부터 이에 대비해온 외국의 사례를 통해 우리가 본받아할 점을 서둘러 배워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작년말 미국 대학의 세라믹 연구현황을 살필 기회가 있었는데 미국의 대학내에는 신기술개발업체에게 장소제공은 물론 기술지도와 금융지원까지 도맡아 해주는 "인큐베이터"가 3-4년전부터 실제적으로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기업에 직접적인 지원을 하기 어려운 WTO시대에 대비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미국의 상무성이 3년전부터 처음으로 대학에 연구비를 공식적으로제공하기 시작한것도 WTO시대의 또다른 미국의 전략의 하나라고 이해될 수있습니다. 우리도 WTO시대에 대응한 대비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