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장기화, 영호남 제한급수 확대..12개시군 11만7천여가구
입력
수정
계속되는 겨울가뭄으로 영호남일대의 제한급수 지역이 확대되고 있다. 환경부는 3일 전남 해남군 황산면 및 문내면과 곡성군 석곡면 등 2개지역이이날부터 제한급수에 들어가 제한급수지역은 영호남 10개 시,군에서 12개 시,군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식수를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고 있는 주민들은 5천2백57명이 증가, 총 11만7천1백7가구 41만8천9백46명으로 집계됐다. 환경부는 또 이미 제한급수를 받고 있는 지역도 확대돼 전남 무안군 일로읍을 비롯해 고흥군 도화면, 신안군 흑산면 등 3곳이 새로 제한급수 대상지역으로 추가됐다고 말했다. 이들 제한급수지역 가운데 특히 경남 남해군의 사정이 가장 나빠 지난해 7월부터 식수난을 겪고 있는 경남 남해군 미조면의 경우 현재 5일동안3시간, 인근 삼동면 지족리와 남면 홍덕리 등 2곳은 3일동안 2시간밖에 수돗물을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 환경부는 이어 현재 포항시에 생활용수 및 공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는 영천댐의저수량이 계속 감소, 생활용수 공급량이 2일 10만9천t에서 3일 9만1천t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빠른 시일안에 많은 비가 내리지 않을 경우 포항시는 공업용수 뿐 아니라 생활용수 부족사태에 직면, 공장 조업중단 및 제한급수를 겪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날 현재 영천댐의 저수량은 1백2만6천t을 기록, 총저수량 8천1백40만t의 1.3%에 불과한 실정으로 예년의 평균 저수율 54.8%를 크게 밑돌고 있다. 또 섬진강댐의 경우도 저수율이 6.4%로, 예년 평균 36.5%에 크게 못미치고있다. 강우량을 보면 지난 1년간 영남권의 경우 예년 평균 1천2백15mm의 59.5%인 7백23mm, 호남권은 1천3백60mm의 61%인 8백32mm로 영호남지역 평균치는 예년의 60%에 불과한 상태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