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칼럼] 경쟁시대의 대학교육..심상철 <과학기술원 원장>

전후 50년동안 일본이 고도성장을 이룩할수 있었던 것은 구미 각국에서 개발된 기술 잘모방.응용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노벨상을 수상한 일본 과학자는 5명뿐으로 미국.유럽에 비해 적은 편이다. 이것은 일본의 독창적 기술이 없고 모방기술만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있다. 우리나라는 다가오는 21세기에 선진국 진입이라는 국가적 목표를 설정하고 각 분야별로 세계화추진및 개혁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시급한 것이 최근 자주 거론되고 있는 교육개혁이다. 그럼 21세기 무한경쟁시대를 대비해 과학기술분야에서 우리나라 대학은 어떤 변신을 해야할 것인가. 첫째 이제 대학교육은 선진국과 경쟁할수 있는 창의력을 가진 우수인력을 배출할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이제까지의 교수위주의 일방통행식.강의식 교육에서 과감히 탈피하여 학생위주의 대회식.토론식 교육,실험실습 교육이 시행되어야 한다. 또한 고도산업화 사회의 복합적인 문제를 해결하수 있도록 한 전공분야만 교육시킬 것이 아니라 학제간( multi-disciplinary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둘째 교육과 연구에 있어 신학협동의 긴밀한 관계가 구축되어야 한다. 대학은 목표있는 미래를 학생들에게 가르치기 위해 산업체 현장실습을 강화해야 한다. 영국은 "샌드위치 시스템"이라는 현장실습 교과과정을 시행하고 있고 일본은 "산학연계법"을 제정하여 공대생의 현장실습을 제도화하고 있다. 최근 한국과학기술원에서도 졸업논문 대신 산업체 현장실습을 학생들에게 적극 권장하고 있다. 셋째 대학을 백화점식으로 확대하지 말고 프랑스등 외국처럼 특성화,전문화시켜야 한다. 이제 우리나라도 KAIST와 같은 특수 이공계대학및 몇개의 우수대학을 세계 최고수준으로 육성키위한 전략적 지원을 과감히 시행할 때다. 우리나라는 21세기초 G7국가진입을 목표로 하고있다. 이 목표의 달성은 세계무대에서 활동할 창의력있고 국제적 감각을 지닌 경쟁력을 갖춘 우수인력을 대학이 배출할때 오직 가능한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