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호한은총재, 중앙은행개편방안대해 '불만' 간접표시

김명호 한국은행 총재가 중앙은행 제도개편 방안에 대해 공식적인 자리에서처음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김총재는 24일 오후 재정경제원 대회의실에서 열린 경제장관회의에 참석,신상발언을 통해 서운한 감정을 간접적으로 표현했다. 이자리는 중앙은행제도 개편방안이 나온 이후론 홍재형부총리와 처음으로 대면한 자리이기도 하다. 김총재는 이날 회의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에 불만이 있는지를 집어서 말하지는 않았다. 다만 "감독기능은 재경원과 한국은행간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지적해 은행감독원 분리 부분에 대해선 이견이 있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앞으로 대응방향과 관련해 "입법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각계각층의의견이 충분히 반영되도록 하겠다"고만 말했다. "각계각층"이라고 돌려서 말해 "한국은행"의 이견이라고도 표현하지 않았다. 하지만 김총재는 "국민경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사안인 만큼 절차도 중요하다"고 전제하고 "한국은행법 개정문제는 보다 광범위한 의견수렴이 필요했었다고 본다"고 말해 당사자와 협의도 없이 진행한 정부의 처사에 불만의 감정을 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에앞서 홍부총리는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은행이 정부의 중앙은행제도개편방안에 반발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정부안을 수정할 생각은 없다"고 말해 협상의 여지가 없다는 의사를 단호하게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