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달러가치 91엔선 회복...국제환율위기 일단 고비 넘겨

[뉴욕.도쿄.브뤼셀=박영배.이봉후.김영규특파원] 폭락을 거듭하던 미달러가치가 91엔선으로 회복, 국제환율위기는 일단 한 고비를 넘겼다. 지난 8일 한때 88엔까지 추락했던 달러화는 미.독중앙은행총재들의 시장개입시사와 일부 유럽국가들의 금리인상에 힘입어 9일 도쿄외환시장에서 달러당 91.57엔으로 회복됐다. 이로써 전날 자정 폐장가(89.38엔)보다 2.19엔이 올랐다. 달러는 이날 도쿄시장에서 90.7엔선에서 거래가 개시된후 장중한때 91엔선까지 오르기도 했다. 달러가 이처럼 반등한 것은 전날 그린스펀미연준리(FRB)의장과 티트마이어독일분데스방크총재가 달러폭락이 나타나기 시작한 지난 1일이후 처음으로 우려를 표명하면서 시장개입을 시사하고 프랑스 덴마크 벨기에가 금리를 1~2%포인트씩 인상했기 때문이다. 달러는 앞서 8일 뉴욕시장에서 91.33엔 및 1.3935마르크에 폐장, 전날의 90.05엔과 1.3702마르크보다 상당히 회복됐다. 런던시장에서도 달러화는 91.50엔, 1.3965마르크로 반등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앞으로 미국과 독일이 시장개입이나 금리조정같은 실질적인 달러부양조치를 취하지 않을경우 회복세는 일시적 현상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미내이션스은행의 환율분석가 존 로스필드는 "외환시장은 아직 숲(달러폭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지적하면서 달러화가 엔과 마르크에 대해 92.10엔 및 1.4010마르크를 넘어서야 반등조짐으로 평가할수 있다고 말했다. 달러화회복은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뉴욕증시의 다우존스공업평균주가지수가 16포인트 상승한 3,979.23을 기록하고 런던증시의 FT1백주가지수와 파리증시의 CAC주가지수도 약 0.5%씩 올랐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