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절상 가속화...원화환율 오늘 한때 7백72원대 기록

미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이 한때 7백72원대에 들어서는등 원화절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외환당국도 당분간 시장에 개입하지 않을 방침이어서 환율은 조만간 7백60원대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서울외환시장에선 1달러당 원화값이 한때 매매기준율 7백74원50전보다2원가량 떨어진 7백72원50전선까지 내려가는등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장이 끝날무렵 7백72원대를 단기바닥권으로 본 금융기관들이 달러매입에 나서 환율은 다소 상승했다. 이에따라 22일의 매매기준율은 7백73원선에서 고시될 것으로 추정된다. 외환딜러들은 "월말로 접어들면서 기업들의 수입결제수요가 줄어든 반면 수출대금인 달러화를 원화로 바꾸기위해 시장에 내놓을 것으로 전망돼 다소의등락은 있겠지만 환율 하락(원화절상)폭은 점차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관련 외환당국의 한 관계자는 "시장에 개입해 달러를 사들일 경우 통화증발로 이어져 물가교란요인이 된다"며 "현재로선 인위적으로 시장에 개입할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최근들어 일본 엔화가 급속도로 절상되고 있어 물가안정이나 기업들의 경쟁력강화를 위해서는 원화도 일정수준 절상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원화환율이 7백50원때까지 떨어지는등 원화절상이 급속도로 이뤄지면 모처럼 맞은 엔고로 인한 수출증대효과를 상쇄시켜 무역수지악화를 초래할 것으로 우려된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원화절상의 요인이 국제금융시장의 달러약세에 기인하는 것인만큼 떨어지는 환율을 붙잡을 수는 없지만 정부에서 원고로 인한 수출산업의 위축을 막기위한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금융결제원은 1백엔에 대한 원화환율을 전일보다 6원90전 떨어진 8백67원74전으로 고시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