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원건설 제3자인수] 인터뷰 : 이철수 <제일은행장>

이철수제일은행장은 22일 기자들과 만나 "유원건설이 밖에서 보는 것보다 건실한 회사인 만큼 인수하겠다는 기업들이 많이 나올 것"이라며 좋은 조건의 제3자인수를 낙관했다. 그는 또 "산업합리화신청들의 절차를 밟지않고 순수한 민간베이스 계약을 통해 3자인수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유원건설의 제3자인수를 언제부터 추진했나. "5-6개월전부터 추진했다. 자금사정이 어려웠지만 유원건설을 부도시키거나 법정관리신청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 유원측과 제3자인수방식에 대해 합의를 본 것은 며칠되지 않는다" -유원이 부실화된 요인은 무엇인가. "경기가 나쁜데 2백억원가량을 주고 골프장부지를 매입한데다 대당 1백억원가는 TBM 12대를 구입한 것도 부실요인이 됐다. 최효석 전회장이 타계하면서 수주도 줄어들었다. 또 최근들어 부도설이 퍼지면서 공신력을 잃어 자금줄이 끊긴게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제3자인수전망은. "여러회사가 경합할 것으로 보는등 상당히 밝다고 생각한다. 유원이 토목건설에 노하우가 있고 해외건설에서 부실이 없는 유일한 회사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역설적이지만 TBM을 갖고 있는 것도 인수회사측에서 메리트라고 할수 있다" -유원의 제3자인수는 누가 추진하는가. "당연히 유원과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이 공동으로 추진할 것이다" -계열사들의 재무제표나 담보현황을 밝혀달라. "유원의 제3자인수는 산업합리화업체의 인수가 아닌 자율에 의한 민간베이스계약이 된다. 따라서 구체적인 재무현황을 공개하면 제3자인수가 성사되기 어렵다.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지 못하는 것을 이해해 달라" -제3자인수방안을 정부에 보고했는가. "정부에는 보고하지 않았다. 다만 은행감독원에는 실상을 수시로 보고했다. 은감원에서 정부에 알렸는지는 잘 모른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2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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