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종단개혁과 자주화' 대법회 .. 29일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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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불교사에 큰 획을 그은 불교개혁운동을 평가하고, 새로운 개혁방향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조계종은 3월29일부터 4월10일까지 서울 견지동 조계사에서 "종단개혁과 불교자주화 계승 대법회"를 갖고 자료 전시회,대토론회,여론조사발표회 등 다양한 행사를 선보인다. 3월29일은 지난해 불교개혁운동 과정에서 경찰력이 조계사에 투입돼 개혁주장 스님들을 연행한 법난일이고,4월10일은 개혁운동에 결정적 기폭제가된 승려대회가 있은 날이다. 행사는 3월29일 오후 2시 조계사내 불교회관에서 열리는 입제선언을 시작으로,10일까지 자료 전시회,대토론회 등이 열린다. 입제식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월주스님의 격려사와 실천불교전국승가회 공동의장인 청화스님의 인사말을 통해 개혁운동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가 이뤄진다. 자료전시회에는 개혁운동 과정에서 빚어진 갖가지 충돌과 대립,이후의 개혁운동 추진 모습들을 담은 사진이 선보이고,개혁운동에 대한 각 신문의 만평도 처음소개된다. 이와함께 조계사 경내에 3~4개의 대형 비디오도 설치,제도.인사 개혁 등 지난1년간 추진된 개혁 성과를 집중 조명한다. 4월7일에는 조계사에서 대토론회가 열려,개혁운동의 양대 축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친 선우도량과 실천불교승가회를 대표한 도법스님,지선스님이 종단개혁과 불교자주화에 대해 주제발표를 한다. 불교신문사 사장인 정휴스님과 실천불교승가회 부의장인 효림스님, 이문옥전국불교운동연합 공동의장 등이 토론에 참석할 예정. 이어 4월8일에는 중앙승가대학 사회문제연구소 주관으로 종단개혁과 한국불교발전방안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고,마지막날인 10일에는 조계사 대웅전에서기념 대법회가 개최된다. 월주스님은 이날 대법회에서 기념사를 발표하고 지속적인 제도개혁과 불교도의 의식전환,궁극적으로는 불교사상의 재정립을 통해,불교의 사회 실천화를 촉구할 계획이다. 행사추진위원회(위원장 지홍스님)는 이번 행사에 대해 "3.29법난과 4.10승려대회 1주년을 기념하는 한편 종단개혁정신을 계승.발전 시켜 지속적인 종단개혁불사와 불교자주화를 구현하고 바람직한 불교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