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의 날] '산업평화의 탑' 수상자 공적사항 : 동국제강

부산광역시 남구 용호동에 소재한 동국제강(대표 장상태 노조위원장 서복호)은 철근 형강 강판등을 생산하는 1차금속제조업체이다. 지난 54년 창립된 이 회사의 현재 종업원은 2천16명이다. 이 회사 노조는 87년 9월 설립됐다. 현재 조합원수는 1천5백11명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국내 최초로 노조가 "항구적 무파업 선언"을 해 더 유명해진 회사다. 이 회사노조가 용기있게 내놓은 이 선언은 금년초 열풍처럼 이어진 전국기업들의 노사협력선언과 무파업선언의 도화선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이 선언을 채택한 지난해 2월15일의 노사협력선언결의대회 이후 이 회사 노사는 한가족이라는 공동인식하에 노사협력을 경영과 노조활동의 최우선과제로 두고 생산성향상에 매진해왔다. 이 회사 노사는 노사협력선언의 사후관리를 위해 "노사협력선언 실천준비위원회"를 구성했다. 조합원뿐 아니라 전사원의 참여를 위해 노사가 공동으로 실천세부항목을 수립해 활동했다. 그 결과 이 회사는 지난해 각종 노사관련 관행개선 종업원의식개혁 등 사내적 성과를 얻었을뿐만 아니라 사외적으로도 노사협력모범업체로서 위상을 확고히 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특히 사외의 반응이 남달랐다. 서위원장은 노사협력모범업체의 노조대표로서 청와대의 신경제회의에 참석했고 각종 단체의 경영세미나에 고정강사로 초빙됐다. 노동부장관을 비롯 국무총리행정감사팀 중국상해시 총공회노조간부등이 모범적 노사관계의 비결을 알아보러 방문하기도 했다. 이회사는 총액기준 92년 5% 93년 2.3% 94년 3.3%등 지난해까지 3년연속으로임금인상을 조기타결해 노사안정 및 물가안정에 기여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단 1회의 교섭으로 임금인상을 타결해 임금선도기업으로서의 역할을 다했다. 이는 노조가 노사협력선언의 정신을 계승해 회사측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임금교섭에 임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회사도 각종 노사관련제도를 정비하고 복리후생제도를 강화해 노조의 합리적 노선을 지원했다. 우선 단체협약유효기간을 1년에서 2년으로 연장시켰다. 단체교섭의 관행을 새롭게 정착시켜 업무손실을 최소화하고 대신 관리개선에 주력했다. 또 "노사창구제"를 도입, 실질적인 노사협의제도를 마련했다. 노사관련 실무책임자들이 평상시에 서로 정보교류 및 대화로 노사문제를 사전에 예방관리토록 했다. 노사창구제에 따라 노사실무자들은 매일 오전 오후 각 2회씩 의무적으로 서로 방문해 한가족이라는 의식을 나누며 허심탄회한 대화의 장을 갖고 있다. 또 노사협조에 공이 많은 사원들에게 교육 및 연수기회를 확대해 주었다. 89년이래 총 18차에 걸쳐 5백98명이 해외연수를 다녀왔다. 종업원 사기진작을 위해 연건평 1천3백여평의 사내복지회관을 신축했다. 출퇴근에 근로자들의 자율성을 높이기 위해 타임카드절차를 폐지하고 자율근태제도를 실시했다. 지난해 12월 부산시 북구 모라동에 2백45세대분의 사원주택조합아파트를 완공해 이 회사의 주택보유율은 85%로 높아졌다. 이같은 노사 양측의 노력으로 이회사의 산재율은 눈에 띄게 떨어지고 퇴사율은 0%에 가까워졌다. 지난 92년 2.74%였던 산재율은 지난해 1.1%로 떨어졌다. 동종업종의 평균재해율 2.82%의 절반수준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