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지령 1만호] '그린빌딩' 신사옥 이모저모
입력
수정
''정보가 살아 숨쉬는 빌딩, 도시환경을 한 차원 높인 건물'' 오는 97년 3월이면 그 웅장한 모습을 드러낼 한국경제신문 신사옥은 ''정보와 환경''을 양대 테마로 설정, 이를 실현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최고의 전통과 최대 발행부수를 자랑하는 종합경제지의 네임밸류에 걸맞게본사 사옥은 첨단기능의 인텔리전트빌딩(Intelligent Building)으로 지어지는데 특히 21세기 정보화시대를 선도한다는 점에서 이제까지의 인텔리전트빌딩과 커다란 차별성을 두고 있다. 정보화시대를 선도할 한국경제신문의 신사옥(한경 IB)을 미리 가본다.[[[ 특징 ]]] 한경IB의 특징 한경IB의 특징은 세계적인 추세에 발맞춰 건물의 "정보화자동화 녹색화"를 추구하는 것. 정보가 실핏줄처럼 흐르고 스스로 판단하고 지시하는, 한마디로 살아 움직이며 생각하는 정보화 녹색건물(Green Building)이다. 쾌적한 사무환경의 제공, 자체 판단으로 건물전체를 감시 제어 작동하는 무인관리시스템과 자율적으로 건물온도를 조절하는 에너지절감시스템은 기본이다. 이산화탄소(CO 2)등 공해물질을 스스로 진단, 억제하고 신분증(ID Card)으로 출입을 관리하며 인체센서로 사무실에 사람이 있는지를 파악, 조명을 자동관리한다. 또 주요 사무실은 지문감지에 의해 출입을 허용하며 주차장은 번호판 자동인식기가 차량주차를 자동 관리하고 모든 각도에서 나오는 자연광을 채광, 실내조도를 자동 조절하도록 설계돼 있다. 이와함께 4층 견학통로와 15~18층사이 회의실 임원회의실 대회의실 다목적홀 전시홀등에는 각각 동시통역시설과 대형스크린 정보데이터 영상설비등을구비한 첨단 영상통신시설이 마련된다. 영상통신시설은 케이블TV망을 이용, 사옥내는 물론 국내외 어떤 곳이라도 영상회의를 가능케하고 또한 영상정보의 입.송출, 동시중계를 위한 것이다. 이같은 영상통신시설은 휴렛패커드 IBM등 첨단정보업체들이 최근 갖추기 시작할 정도로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가 쉽지 않은데 본사는 국내 첫 사례로 기록될 영상통신시설의 사용을 원하는 사람 누구에게나 영상회의를할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할 계획이다. 한경IB는 KBS MBC등 국내방송망은 물론 NHK(일본) BBS(홍콩) CNN(미국)등 위성방송과 오는 99년 본격 가동될 "무궁화위성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케이블TV시스템을 구성했다. 또 자체 방송제작용으로 3개 채널과 스튜디오를 마련, 한국PC통신등과 협의를 거쳐 제작한 프로그램을 송출하고 13~14층의 제작국내 단말용 PC에는전량 TV수신용 카드를 설치, 국내외 모든 케이블TV를 수신토록 했다.[[[ 첨단시설 ]]] 본사신사옥에 들어설 각종 첨단 시설물중 시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자신하는 것은 단연 "인포메이션센터". 1,2층에 각각 운영공간으로 마련될 인포메이션센터에는 국내외 사회 경제 문화 정치 스포츠등 모든 분야의 정보가 입력된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시민들이 자유롭게 정보를 검색토록할 예정이다. 본사는 이를 "손가락"만 있으면 유치원생(?)도 어렵지 않게 관심있는 정보를 빼낼 수 있도록 이지시스템으로 설계했다. 인포메이션센터는 "정보도서관"으로서 따끈따끈한 정보를 시민들에게 신속, 정확하게 제공할 뿐아니라 "정보의 산실"로서도 정보에 관한한 시민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본사는 특히 빌딩 4층엔 첨단빌딩의 특징과 정보산업의 현주소를 한눈에 보여줄 견학통로를 조성, 건축을 전공하는 대학생이나 정보산업에 관심을 갖고 있는 일반시민은 물론 초.중.고교생의 "학습의 장"으로 신사옥을 활짝개방할 계획이다. 로비안쪽에 설치될 영상정보판도 시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을 것으로 자신한다. 이 영상정보판은 본사가 자체 제작한 시사등의 프로그램 뿐아니라 CNN BBC등 국내외에서 쉴새없이 들어오는 최신 정보를 뛰어난 영상과 함께 하루 24시간 리얼타임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또 2층 높이의 넉넉한 공간에 꾸며질 높이 8m의 대형 상징조각물과 각종 조형건축물은 첨단빌딩의 예술성을 더욱 높이고 2층에 마련될 40여평 규모의"고산자기념관"은 조선시대 최고의 지리학자인 김정호선생이 중림동에 산점을 기념, "대동여지도"등 그의 유물 유적들을 전시할 계획이다. 본사가 신사옥에 이같은 첨단기능을 부여하는 것은 한경네트워크(KED Network), 즉 CTS(컴퓨터에 의한 신문제작)와 뉴미디어 MIS(경영및 사무자동화)네트워크등 3개 네트워크를 시현, 정보화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것이다.[[[ 네트워크 ]]] 한경네트워크는 한마디로 VAN(부가가치통신망)으로 그 목적은 컴퓨터만 있으면 한경IB내에 있는 기자와 일반직원, 임차인은 물론 심지어 컴퓨터없이어쩌다 한경신사옥을 찾은 사람도 국내외의 온갖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도록 하는데 있다. 특히 본사는 우리나라 신문사중 가장 먼저 CTS체제를 상당 수준 갖춰놓고 있는 점을 감안, 한경IB사업은 뉴미디어및 MIS네트워크에 가중치가 주어질 예정이다. 우선 뉴미디어네트워크는 앞으로 본사가 역동적으로 펼칠 정보제공사업, 즉뉴미디어사업을 위한 것으로 본사가 입수한 국내외 각종 정보를 뉴미디어네트워크에 저장, 현재 국내기업에 제공중인 나이트리더(Knight-Ridder)와 같이 호스트서비스, 금융정보, 뉴스플래시, 에코넷, 전자신문등의 고품격 정보를 기업과 독자안방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MIS네트워크는 본사의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첨단 인텔리전트빌딩의 특장점인 사무자동화(OA)를 100% 실현하기 위한 기반시설이다. 본사는 한경네트워크 수요자에게 MIS네트워크를 전면 개방한다는 전제하에기반시설로 네트워크관리시스템(NMS)등을 도입하고 전자및 결재, 관리,게시판 체계를 구축해 경영의 효율성을 제고한다.[[[ 개요 ]]] 본사 창립 29주년인 지난 93년10월12일 착공에 들어가 오는 97년3월 모습을드러낼 신사옥은 지상 18층 지하 6층에 연면적 5만4,000평방m(1만6,300여평)이다. 현재 토목공사를 모두 완료, 6%의 공정률을 기록한 가운데 지하층 구조물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우선 지하 6층에는 기계 전기실등 부대시설이 들어서고 지하5~지하1층에는420대 규모의 주차장이 건설된다. 지상 1층에는 로비 전시공간 인포메이션센터및 은행이, 2층에는 인포메이션센터와 라운지, 48면을 한꺼번에 합쇄하는 최첨단 윤전기 2세트를설치할 윤전관등이 들어선다. 3~9층, 12층은 견학통로와 임대공간등으로 할애됐으며 10층은 본사와 임차입주업체의 사무자동화를 지원할 전산센터가 마련됐다. 11층에는 구내식당과 휴게실 운동시설이, 13~16층까지는 편집국 대회의실 전시홀등 본사 사무실공간이 조성된다.[[[ 설계 ]]] 본사가 신사옥을 구상하면서 역점을 두었던 사항중 하나는 신문의 편집및 제작을 한 공간에서 처리토록 설계하는 것이다. 편집 제작기능의 일원화는 작업의 효율성뿐 아니라 시간 공간적 측면에서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언론사에서도 주요과제로 인식해 왔기 때문이다. 한경IB는 이 문제를 "편집및 제작국의 복층구조"로 해결했다. 국내 언론사로는 최초일뿐 아니라 미국 일본등 선진국에서조차 찾아보기 힘든 혁신적인 설계인 셈이다. 편집.제작국은 한경IB의 13층과 14층 2개층에 들어서는데 2개층으로 분리된게 아니라 복층구조로 하나의 공간으로 이뤄진 것이다. 복층의 밑층(13층)은 일선 취재기자들의 공간으로, 위층은 편집.교열부와 제작국이 이용한다. 편집.제작국의 복층구조화는 신문제작에 소요되는 시간을 대폭 단축하는 장점을 지닌다. 취재기자들이 노트북컴퓨터로 입력한 기사를 편집 교열및 제작진이 위층 편집센터(Editing Center)에서 작업을 신속히 처리한다. 즉 기사의 작성에서부터 제작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이 컴퓨터전산화될뿐 아니라 입력 조판 편집 교열작업이 "한 공간에서 일시에"(One Floor) 처리되는 셈이다. 편집및 제작국에 화상회의에 필요한 영상통신시설이 들어서는 것은 물론이다. 이제 한국경제신문의 지면은 보다 신속 정확하고 알찬 정보를 독자들에게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