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II면톱] 금융권간 대출금리차 축소..신탁대출 인상따라

금리자유화조치 이후 은행들이 자유화된 신탁대출금리를 잇달아 올리면서 은행 보험 신용금고 등 금융권간의 대출금리차가 축소되고 있다. 17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들이 올들어 고수익상품을 적극적으로 판매하면서 평균 조달금리가 오르자 신탁대출금리를 잇달아 인상해 최고 연 18%까지 이르고 있다. 은행들은 지난 2월중 신탁가계대출금리를 1%포인트 인상한데 이어 서울신탁은행은 이달초부터 최고 연 14.7 5%로 1%포인트 추가로 올렸다. 특히 보람은행은 지난 2월 신탁계정 기준금리를 연 11%로 올리는 등 신탁가계대출금리를 3%포인트나 올려 최고 연 18%까지 대출금리를 적용할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은행수지 기여도에 따라 실제 대출금리는 연 16~17% 수준으로 받게될 전망이다. 이에따라 은행들의 가계신탁대출금리는 연 13.7 5~18%선에서 형성돼 보험 신용금고등의 대출금리와 격차가 크게 줄어들었다. 또 국내은행과는 달리 고금리로 영업해온 씨티은행등 외국은행의 대출금리 17~18%와도 큰 차이가 없게 됐다. 신용금고의 대출금리는 15~20%로 종전까지 은행의 신탁대출금리보다 높은 수준이었으나 점차 그 격차가 축소되고 있다. 은행들이 이처럼 신탁대출금리를 인상하고 있는 것은 올들어 금리파괴형 고수익상품의 판매가 늘어나면서 조달금리가 높아진데 따른 것이다. 은행들의 신탁계정 조달금리는 최고 14~15%선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관계자들은 "종전과 같은 양건예금(꺾기)이 점차 불가능하게 되면서 금리인상이 불가피하게 됐다"며 "실제 고객들의 금리부담은 많이 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재정경제원 관계자는 "신탁대출금리는 이미 자유화돼있어 이를 규제하기 어렵다"고 밝혀 은행들의 자율적인 금리결정에 개입할 뜻이 없음을 시사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