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사랑방] 세고취화

바둑격언 위기십결중에 "세고취화"란 말이있다. 적의 세력이 강한 곳에서는 부질없는 싸움을 피하고 화평책을 도모하라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이러한 전략을 취할수 있는 전제조건은 몸이 가벼워야 한다는것이다. 위기에 처한 도마뱀이 꼬리를 잘라주고 위기를 모면하듯 가벼운 행마로 운신의 폭을 넓혀야 한다. 요즈음과 같은 약세장하에서는 웬만큼 확실한 종목이 눈에 보인다 할지라도 한종목에 집중투자하는 것은 위험한 전략이다. 자칫하면 자신의 발에 스스로 족쇄를 채우는 격이 되기 쉽기 때문이다. 가벼운 운신 즉 분산투자와 일정비율의 현금확보가 더욱 강조되는 때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