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23일께 조업재개 전망

[울산=김문권·조일훈·송진흡기자] 불법파업으로 무기한 휴업에 들어갔던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이 공권력투입후 정상을 되찾고 있어 빠르면 오는 23일께 조업이 재개될 전망이다. 휴업3일째인 19일 새벽 공권력이 투입된뒤 노사양측은 각각 별도의 대책위를 열고 사태수습을 논의했으며 20일 오전 9시 노사공동대책위를 열기로 했다. 이날 대책위에서 노사는 휴업철회와 조업재개 시기에 다소 이견을 보이고 있으나 가능한한 빠른시일내에 조업을 정상화하는데 의견이 일치했다. 노조는 사후수습과 관련해 회사측에 즉각 휴업을 철회하고 22일부터 조업을 재개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회사측은 해고자 양봉수씨 문제와 휴업기간중 임금지급등 후유증처리에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판단,2~3일가량 냉각기를 거친 후 본격적으로 라인을 가동할 것을 제의할 예정이다. 이에따라 회사는 오는 22일 휴업철회 공고를 낸 뒤 23일께 조업을 재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현대자동차의 윤국진전무는 "여러가지 문제가 산적해 있지만 다음주초 조업을 정상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조업을 단축하거나 중단한 1차 협력업체 4백50여개사등 2천7백여 중소협력업체들도 라인을 점검하고 생산계획을 재수립하는등 조업정상화에 나섰다. 지난15일부터 조업을 중단한 자동차내장품 생산업체 한일이화 유희춘사장은 "빠른 시일내 휴업을 철회하고 22일부터 조업을 재개하길 바란다"며 곧 생산준비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앞서 경찰은 19일 오전4시 병력1천2백여명을 공장에 투입,철야농성중이던 분신대책위 공동의장 이상범씨등 2백20여명과 가두시위를 벌인 70여명등 총2백90명을 연행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2시 이씨등 분신대책위 핵심관계자 13명에 대한 긴급구속장을 발부받아 사내에 10개중대 병력을 투입,20여분만에 해산과 연행을 마쳤다. 경찰병력 진입때 달아났던 근로자와 일부계열사 노조원 2백여명은 오전7시께 현대정공 정문앞에 모여 공권력투입을 규탄하면서 투석전으로 맞서는등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이로써 지난12일 해고근로자 양봉수씨의 분신자살기도로 촉발된 현대자동차사태는 발생1주일만에 단행된 공권력투입으로 일단락됐다. 한편 19일새벽 현대자동차에 경찰투입소식이 알려지면서 민주노총과 현총련계열사는 각각 19일밤과 20일오후 조선대학교와 일산해수욕장에서 대규모 "노동탄압규탄대회"및 "95임투출정식"을 가질 예정이어서 현대자동차사태로 촉발된 노사분규는 새로운 긴장국면을 맞고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