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문화특별전', 31일부터 국립민속박물관 중앙홀서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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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전통적인 종이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한 "종이문화특별전"이 31일-7월10일 국립민속박물관 중앙홀에서 열린다. 서양종이에 밀려 설 자리를 잃고 있는 전통한지의 옛 명성을 되살리기 위해 마련된 기획전. 우리나라에 서양의 종이가 도입된 것은 1884년. 김옥균이 일본에서 기술을 가져와 처음 선보인 것으로 그 역사는 불과 100여년에 불과하다. 이때부터 서양의 종이가 대중화되기 시작하면서 전통한지는 급격히 퇴보, 수요가 한정된채 사양길을 걸어왔다. 전시작은 유물및 사진자료 3백여점. 한지가 발명되기 이전의 서사재료부터 현재까지의 발달과정을 "종이의 역사" "한지만들기" "종이의 쓰임새" "종이와 민속""한지와 생활과학" 등 모두 5부로 나누어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이중 특히 국보 제282호로 지정돼있는 흑석사 목조아미타불좌상 복장유물, 중요민속자료 제67호인 적의본 폐슬본 등은 평소에는 보기힘든 귀한 자료들. 이밖에 조선후기의 지직화조도와 색봉투 색간지 윷판및 중국 청대에제작된 시전지, 20세기초에 만들어진 채독 망태기 갈모 삼합상자 종이기러기 등 종이를 활용한 다양한 공예품, 민속에 등장하는 종이제품 등 진귀한 유물들이 포함돼 있다. 또 "한지화 생활과학" 부문에서는 한지에 대한 과학적 분석, 한지의 문화상품화에 대한 고찰, 종이의 재활용문제 등 전통한지문화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점검한다. 아울러 관람객들에게 전통한지및 종이공예의 제작과정을 직접 보여주는 시연행사도 마련된다. 국립민속박물관 중앙홀에서 열릴 시연행사에서는 3대째 가업을 이어오며 40여년동안 전통기법으로 한지를 만들어온 오성남씨와 상기호(오색한지공예가) 금복현(부채공예가)씨가 각각 제작과정을 보여줄 예정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