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금융상품 라이프사이클 짧아져

시중은행들이 예금유치증대를 위해 새로 개발하는 금융상품이 3~6개월만에 모습을 감추는등 은행상품의 라이프사이클이 짧아지고 있다. 12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91년 제1단계 금리자유화이후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새로운 금융상품개발에 나서면서 상품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나 대부분의 상품들이 3~6개월만에 사실상 사장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신상품개발 및 홍보비용 신규예금실적이 거의 없는 사장상품들을 위한 전산유지비용 지출 이로인한 실제 자금조달코스트 증대등으로 은행경영의 압박요인이 되고 있다. 은행들은 금리자유화이전인 지난 90년까지 1~2개 통일상품이외에는 거의 신상품개발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금리자유화시행초기인 91년과 92년 시중은행(지방에 본점을 둔 대동 동남은행을 제외한 13개은행기준)들은 매년 은행당 평균 2.4개정도인 31~32개가량의 신상품을 개발했다. 또 93년과 94년에는 각각 87개와 72개의 상품을 개발,은행당 평균 6.7개와 5.5개의 상품이 새로 시판됐다. 올들어서도 5월말현재 은행당 평균 3.3개꼴인 43개의 상품이 새로 선보이는등 은행들의 신상품개발경쟁이 계속되고 있다. 은행별로는 제일은행이 지난해 연중 최고기록인 11개의 상품을 개발했고 국민은행은 올들어 벌써 10개의 상품을 선보였다. 은행 상품개발관계자들은 "지난 82년 개발된 "종합통장"상품이 10년동안 거의 유일한 은행상품이었으나 91년 금리자유화이후엔 금리를 할인해주는 인기 상품의 경우 길어야 1년 지속될뿐 대부분 3-6개월을 넘기기 힘든 실정"이라고 말했다. 은행들의 지나친 신상품개발경쟁은 개발비용과 광고판촉비용등 간접비용을 증대시켜 실제 자금조달코스트를 높이는 결과를 가져오고있다. 특히 은행상품들은 몇개월만에 사장되더라도 전산유지비용은 그대로 들어감으로써 만큼 전산시스템의 효율적사용을 막아 결국 금리자유화시대의 새로운 경영압박요인으로 작용하고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