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출판가] 신축중인 프랑스국립중앙도서관 .. 첨단 관리

파리시내에서 동쪽으로 센강변 순환도로를 타고 가면 톨비악지구가 나온다. 개천을 매립해 마련한 약2만5,500평부지에 기역자형 18층건물 2동이 마주보고 서있다. 중간은 아름다운 정원. 세계최대의 도서관인 프랑스국립중앙도서관이 자리잡은 곳이다. 신축도서관은 미테랑전대통령의 문화사업중 마지막 역점사업. 88년 미테랑대통령이 건설계획을 발표한뒤 부지선정과 설계공모등 준비과정을 거쳐 92년 착공, 지난3월 외부건물공사를 끝냈다. 현재는 내부손질과 서고정리가 한창이다. 건물공사기간만 3년에 30억프랑(4조2,000억원)의 비용이 들었다는 것이 도서관 해외교류과장 크리스틴 젭터씨의 설명이다. "우리 도서관은 모든 국민이 손쉽게 책을 찾아보고 특히 전문연구자들이 원하는 책을 언제라도 볼수 있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일반열람실은 1,400석, 전문열람실은 1,900석. 전문열람실이 오히려 더 크다. 책은 컨베이어시스템에 의한 중앙집중식으로 관리된다. 4개건물 각층마다 사서들이 책을 찾으면 공기압에 의해 수서대까지 책이 이동된다. 서고에서 수서대까지 걸리는 시간은 20분에 불과하다. 이 도서관의 장서는 단행본 1,400만권, 정기간행물 35만종, 베르사유왕가 장서 100백만권등. 파리시내 리슐리외가에 있는 현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자료를 모두 옮기고도 30%가량 여유가 있다. 설계경기에서 당선된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씨가 설계한 건물의 외관에는 모두 색유리를 입혔다. 이건물의 18층은 관광코너. 도서관을 찾는 관광객들이 휴식을 취하고 파리의 경관을 볼수 있도록 전망대로 꾸몄다. 리셉션도 열수 있다는 것이 젭터씨의 얘기. 이 도서관은 유료로 운영될 예정이다. 기존도서관이 무료여서 운영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도서관측은 전문도서를 제외한 일반도서 코너는 완전히 개가식으로 만들 것이라고 전한다. 신축도서관 개관과 함께 그간 연도별로 해왔던 분류시스템을 주제별 기능별로 완전히 바꿀 계획이어서 도서분류기준의 혁신도 가져올 전망이다. 아울러 98년초까지 2억4,000만프랑(약4,000억원)을 들여 프랑스도서목록을 모두 컴퓨터에 입력시키는 도서관전산화작업의 1단계도 이곳에서 추진, 각종대학도서관및 지방의 공공도서관과 연계할 계획이다. "이 도서관의 신축으로 프랑스국민들이 언제 어디서나 책을 읽을수 있도록하는 계획이 한발 앞당겨 이뤄지게 됐습니다" 젭터씨는 프랑스의 밝은 미래가 이 단순하면서도 아름다운 새 국립도서관에서 출발하게 될 것이라며 자랑스러워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