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칼럼] 졸탁동시 .. 이환균 <관세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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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3년간 지방자치단체의 살림을 맡게 될 주민대표를 뽑는 4대 지방선거가 끝나고 우리는 이제 본격적인 지방자치시대의 문을 열게 되었다. 문민정부가 들어서면서 깨끗한 선거풍토를 정착시키고 건전한 지방자치제를뿌리내리게 하기 위한 정부와 국민들의 염원은 6.27지방선거로 구체화되었고우리정치가 풀뿌리 민주주의로 전환하는 기틀을 마련한 셈이다. 이제 선거도 끝나고 3.4년만에 햇빛을 보게되는 풀뿌리 민주주의가 꽃을 탐스럽게 피게 될것을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적당한 수분과 공기 그리고 햇빛이 필요하다. 어느 하나의 조건만으로는 꽃이 필수 없고 모든 조건이 어우러져 조화를 이룰때 새 생명이 탄생하고 아름다운 꽃이 피게되는 것이다. 새 생명의 잉태와 관련해서 졸탁동시라는 말이 있다. 새가 알을 깨고 부화되어 세상에 나오려면 새끼와 어미새 사이에 기막힌 협동작업이 있어야 한다. 이러한 새끼와 어미새의 협종작업을 졸탁동시라고 하는 것이다. 새끼가 알 속에서 쪼는 것을 졸, 어미새가 밖에서 쪼아주는 것을 탁이라 한다. 이러한 새끼와 어미새가 안과 밖에서 동시에 조화롭게 쪼아주어야 새 생명이 탄생하는 것이다. 만일 이러한 협동작업이 동시에 이루어지지 않으면 새 생명은 탄생할 수 없다. 풀뿌리 민주주의의 꽃이 제대로 피기 위해서도 졸탁동시가 있어야 되는 것이 아닐까. 모처럼 시작학 되는 지방자치제가 튼튼히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중앙과 지방간의 긴밀한 협력관계 즉 졸탁동시가 있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 지방의 지나치게 과대한 욕구나 중앙정부의 지나친 간섭 모두 바람직하지 않은 것이다. 새 생명을 잉태한다는 신중하고 성실한 자세로 중앙과 지방이 졸착동시의 기막힌 협력으로 풀뿌리 민주주의 기막힌 협력으로 풀뿌리 민주주의 꽃을 활짝 피웠으면 하고 간절히 바라는 바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