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말 첫고비...한두달 지탱가능..삼풍 부도여부 초미관심

삼풍백화점은 과연 부도날 것인가. 부도가 난다면 시점은 언제쯤일까. 금융계에선 삼풍이 건물 붕괴로 영업이 불가능하기때문에 부도를 낼게 거의 확실하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삼풍이 워낙 현금동원능력이 뛰어난 회사여서 부도시점이 언제일지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얘기한다. 게다가 만에 하나 구속되어 있는 이 회장부자가 사태를 "낙관"하고 재기를 노릴 경우 부도를 내지않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는 시각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현재 삼풍의 은행권 총여신은 1천25억원정도.주거래은행인 서울은행이 절반가량인 5백57억원의 여신을 주고 있고 상업 제일 외환 한미 신한은행등 7개은행이 거래를 트고 있다. 1백15억원의 한도를 가지고 거래하고 있다. 삼풍이 공식으로 부도처리되는 시점은 바로 이 당좌계정으로 교환이 돌아오는 약속어음을 막지못해 당좌거래가 중지되는 때이다. 삼풍은 붕괴사고 이전까지 당좌대출 한도소진율이 80%선이었다. 그러나 우선 붕괴사고이후 첫 월말인 지난달 30일 돌아온 32억원어치의 만기어음을 당좌대출여유분과 물품판매대금으로 결제했다. 이에따라 현재 당좌대출 소진율은 거의 1백%에 달한 실정이다. 약속어음이 돌와왔을 경우 물품판매대금등 자신들의 자금으로 결제하지 못하면 곧바로 부도가 난다는 계산이다. 백화점은 통상 월말에 자금결제가 집중된다. 따라서 평소에 돌아오는 약속어음은 그렇게 많지않다. 이달들어 하루에 1억~3억원가량의 약속어음이 돌아왔고 4일에는 교환어음이 전혀 없을 정도다. 현재 돌아오는 어음은 서울은행으로 입금되는 카드판매대금으로 결제가 가능한 수준. 따라서 첫번째 고비는 빨라야 이달말께나 될 것이란게 금융계의 분석이다. 그러나 이달말에도 삼풍이 부도가 확실하다는 증거는 없다. 금융계에선 월말에 돌아올 어음이 45억원정도로 추산하고 있으나 카드판매대금의 입금액 또한 월말께 30억~40억원선에 달할 것으로 보여 이정도는 막을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결국 삼풍측의 마음먹기에 따라선 한두달 더 버틸수도 있다. 그러나 붕괴사고로 인한 사상자보상금 마련을 위해 회사를 일찍 포기할 가능성도 있어 부도일자가 훨씬 빨라질 가능성도 크다는게 금융계의 얘기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