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여성] 온가족 함께 떠나는 "비디오여행"..실속파 피서

무더위를 피해 떠나는 여름 휴가여행은 곧잘 짜증으로 얼룩진다. 목적지에 이르기까지의 교통체증과 피서지에서의 무질서와 혼잡이 주된 이유. 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함께 집에서 괜찮은 비디오를 관람하며 무더위를 식히는 실속파가 늘어나는 것은 이런 사실과 무관치않다. 이에따라 최근 서울YMCA 건전비디오 연구모임을 비롯한 각 사회단체들는 건전한 가족영화를 선정,비디오 선택에 도움을 주고있다. "피노키오" "프리윌리" "정글북" "바이올린 플레이어" "귀주이야기" "볼케이노"등이 대표적인 추천 비디오. 월트디즈니의 만화영화 "피노키오"(브에나비스타)는 1940년 제작돼 전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던 작품. 최근 선명한 칼라화면 도입등 기술적인 복원작업을 거쳐 재출시됐다. 도덕적인 메시지와 함께 아카데미 작곡상및 주제가상에 빛나는 "별에게 사랑을 빌때"등의 감미롭고 신나는 음악이 영화가 갖는 매력이다. 남녀노소에 불문하고 재미를 느낄수있다. "프리윌리"(SKC)는 돌고래와 소년간의 진한 우정을 그린 영화. 돌고래 윌리와 친구가 된 12살 소년 제시가 회사 중역진의 음모에 맞서 윌리를바다로 되돌려 보내는 과정을 진한 감동에 담았다. 마이클 잭슨이 부른 영화주제가 " Will You Be There? "의 선율 역시 귀에 익은 히트곡이다. 사이먼 윈셔감독. "정글북"(SKC)은 백인소녀 키티와 인도인 안내인의 아들 모글리의 사랑을 인도 밀림을 배경으로 영상화했다. 코끼리를 타고 밀림을 가로질러가는 키티일행의 행렬과 함께 펼쳐지는 거대한 밀림의 장관이 영화의 볼거리를 제공한다. 제이슨 스코트 리,샘 닐주연. "바이올린 플레이어"(폭스비디오)는 최근들어 잇달아 선보인 음악소재 영화의 하나. 지휘자와의 마찰로 교향악단을 탈퇴한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아르몽이 귀족화돼있는 클래식 음악에 회의를 느낀후 서민의 영혼을 달래는 거리의 악사가되는 과정을 잔잔하게 묘사했다. 보통의 음악영화와 달리 세속화돼가는 예술에 반기를 든 한 고독한 예술가의 삶을 진한 감동으로 전달하고있다. "귀주이야기"(스타맥스)는 "붉은 수수밭"의 장이모감독 작품. 별다른 잘못없이 촌장에게 폭행당한 남편을 대신해 사과를 받아내야겠다고 생각한 귀주가 법원에 제소하면서 겪는 고통을 통해 사회체제와 제도의 모순을 그리고 있다. 공리, 뇌락생주연. "볼케이노"(미디아트)는 용암이 흘러나오는 활화산과 함께 화산학자 부부의 삶을 사실적으로 담은 다큐멘터리. 부부학자 모리스 크라프트와 카티아 크라프트의 화산탐구 여행을 통해 화산활동에 대한 여러 지식과 함께 그들의 진지한 삶을 엿보게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