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 새집 마련 채비 한창 .. 사옥신축/구입 잇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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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보험사 투금사 신용금고등 금융기관에 내집마련붐이 일고 있다. 남의 집에 세들어 살고 있는 금융기관과 현재의 사무실이 비좁은 금융기관들은 지난해부터 잇달아 새집을 짓거나 새로운 건물을 사들이고 있다. 은행권에선 조흥 상업 국민 한미은행등이 신사옥매입및 신축계획을 확정했으며 동화 평화은행등도 내집마련계획을 수립중이다. 보험권에선 국민생명이 14일 새로 지은 사옥에 입주한 것을 비롯 아주생명 조선생명이 신사옥을 건축하고 있는등 신설 생명보험사를 중심으로 내집마련바람이 일고 있다. 또 투금사와 종금사 신용금고등도 앞다투어 새집장만에 나서고 있다. 은행권의 경우 조흥 상업 국민등 대형 시중은행은 현재 사용하고 있는 본점 사옥이 비좁아 신사옥을 마련키로 했다. 조흥은행은 서울을지로에 신축중인 지하7층 지상24층짜리 태흥빌딩을 6백75억원에 사들이기위한 계약을 지난달 맺었다. 연건평 5천9백50평규모의 이 건물은 내년초에 준공될 예정이다. 조흥은행은 내년2월 99주년 창립기념일때부터 5군데로 흩어져있는 본점부서를 통합해 새건물에서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현재의 본점건물은 팔지않고 부속건물로 사용할 계획이다. 상업은행도 서울중구회현동부지에 신사옥을 건립키로하고 지난1월 기공식을 가졌다. 부지 2천6백여평 연건평 2만9천4백여평에 지상 24층 지하 6층규모로 신축중인 이 건물은 오는 98년말 완공될 예정이다. 상업은행은 총1천5백65억원을 공사비로 투입키로했으며 1백주년 기념일인 99년부터 새로운 건물에서 업무를 시작할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매입한 서울종로5가 구담배인삼공사부지 3천여평에 신사옥을 신축할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건물구조를 결정하고 설계를 마쳐 오는 97년 착공,2001년에 완공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렇게되면 현재 5개로 분산된 본부부서를 통합해 21세기 세계적인 은행으로 발돋움할수 있는 발판을 구축하게된다는게 은행측의 설명이다. 현재 세들어 살고 있는 한미은행은 서울중구다동에 짓고 있는 우성빌딩을 1천1백억원안팎을 들여 매입키로 결정했다. 지상 20층 지하 7층규모(연건평 1만1천9백44평)의 이 건물은 내년말 완공예정이다. 이밖에 현재 자체적인 본점건물을 갖고 있지 않은 동화 평화은행등도 내집마련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동화은행은 일단 경영 내실다지기에 충실하면서 2000년까지는 번듯한 새집을 장만하겠다는 계획을 추진중이다. 유일하게 서울 강남에 본점을 갖고 있는 평화은행은 강북으로 본점이전을 검토했으나 최근 이를 취소하고 강남에 신사옥을 매입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보험권에선 국민생명이 14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 지상19층 지하 5층규모의 본사사옥을 준공,입주하는등 신설생보사들이 앞다퉈 자가사옥마련에 열을 올리고 있다. 부산의 한성생명이 올2월 부산시 부산진역부근에 본사 사옥(지상22층 지하4층)을 신축했으며 한덕생명도 부산시 진구 범천동에 지상15층짜리 본사사옥을 마련해 지난5월부터 사용하고 있다. 또 광주의 아주생명은 광주시 양동에 대전이남에서 가장 높은 지상30층짜리 사옥을 오는96년 6월 완공할 예정이고 조선생명도 대구시 중구 동인동에 지상20층규모의 사옥을 97년말까지 지을 계획으로 있다. 이밖에 대신 신한 한국등 내국신설사들도 서울 전주 제주등 전국 주요 지역에 자체사옥을 마련했다. 투금.종금업계도 내집마련붐이 일고있다. 동양 중앙투금이 서울 강남사옥준공을 눈앞에 두고 있으며 삼삼투금은 현재의 명동사옥 건너편에 신사옥을 신축,오는 9월 이전할 계획이다. 동아투금도 서울 강남 테헤란로에 독립사옥 착공에 들어갔고 대한투금등 나머지 투금사들도 내년 7월 종합투자금융사(가칭)전환을 앞두고 사옥건립을 적극 추진중이다. 종금사들도 올봄 현대종금이 독립사옥을 매입한데 이어 한외종금이 최근 서울 중구 다동관광공시 뒷편 재개발건물의 일부층을 사들였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