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김옥균 친필바둑판 .. 암살전 일본지인에 증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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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균 친필바둑판의 귀환은 김옥균(1851-1894)이 일본망명시절 혼인보 슈에이(본인방 수영)와 친교를 맺는 등 열렬한 바둑애호가였고 한국근대바둑의 선구자였다는 점에서 바둑사적으로 의의가 있다. 현대바둑 50주년을 맞고 세계최강의 실력을 자랑하지만 바둑에 관한 자료가 거의 없다시피한 것이 한국바둑계의 현실이어서 가치가 크다는 평가다. 또 이 바둑판은 근대사의 주요인물인 김옥균의 마지막 유품이며 고균이라는 호와 함께 자필로 쓴 초서체 한자가 71자 적혀있어 근대사적으로도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이 바둑판은 11.7cm 두께에 사방정목의 비자나무바둑판이며 오동나무로 만들어진 뚜껑이 있다. 뚜껑에는 김옥균이 애용하다 1884년 중국 상하이에서 홍종우에게 암살되기 사흘전 일본을 떠나며 절친했던 일본친구 미야케 고조에게 증정했다는 사연이 적혀있다. 1993년 바둑문화연구가 이승우(이승우)씨가 일본기원 바둑연수센터에서 이 바둑판을 처음 발견했다. 그후 (재)한국기원은 일본기원에 정식으로 반환을 요청, 7월에 한국으로 반환됐으며 이창호-류시훈의 뜻깊은 대국과 함께 성대한 귀환식을 갖게됐다. 바둑계인사들은 이를 계기로 바둑에 관한 기록.자료들을 찾아 바둑박물관을 건립하는 일에 주력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