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미집] 명인가 '차음식' .. 찻잎넣고 쪄 향긋한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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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에 여유가 생기면서 차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차는 흔히 음료로만 알고있지만 실은 나물로 만들고 각종요리에 넣어도 좋은 훌륭한 음식. 서울 인사동 통인가게 맞은편에 문연 "명인가"(722-1060)는 차와 차음식 전문점이다. 이곳이 자랑하는 대표적 메뉴로는 보정연자밥(8,000원)과 연근약차밥(6,000원)이 있다. 보정연자밥의 재료는 은행같은 모양에 쌉쌀한 맛의 연밥과 인삼 표고 목이버섯 양송이 밤 대추 세작찻잎등 10가지. 지름 10 가량의 커다란 대나무 대롱에 재료를 넣고 죽염으로 살짝 간해 쪄낸다. 떡처럼 쫀득쫀득한 밥맛과 여러재료가 빚어내는 향기가 특색. 메추리알 삼색나물 물김치 도라지등 6가지 반찬, 무와 다시마를 썰어넣은 국물도 맛깔스럽다. 연근약차밥은 긴 연근에 쌀 찻잎 버섯을 채워넣고 찜통에 쪄서 김밥처럼 썬것. 차의 탄닌성분이 열을 받아 노란색으로 변한 것도 재미있다. 가벼운 식사로는 우리밀수제비(3,500원)도 권할만하다. 국산밀에 찻잎을 넣어 연두색을 띠며 쌉쌀한 맛을 낸다. 이곳은 "다담"이라는 차잡지에서 운영하는 곳. 주인 전중환씨는 "차는 먹고 마실수 있는 음식이라는 점을 널리 알리려 올봄 "다담"의 자료관을 음식점으로 개조했다"고 밝혔다. 영업시간은 오전11시~밤10시, 첫째 셋째 일요일은 쉰다. 전체 40석.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