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씨 비자금] 금의원, 질문에 일체 함구 .. 수사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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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과 8일 이틀에 걸친 9명의 대기업그룹총수 소환조사를 계기로 검찰이 다시 분주해지고 있다.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조성사건을 수사중인 검찰은 이날 수사팀간부를 소집,기업인에 대한 신문사항과 소환일정을 논의하면서 발빠르게 움직이고있다. 이에따라 검찰의 수사가 내주중에 어떤 형식으로든 마무리되지 않겠느냐는 조심스러운 관측도 나오고 있다. .7일 오후 6시30분께 대검청사 현관에 도착한 진로그룹 장진호회장은 "미리 예정됐던 외국 손님을 접대하느라 늦었다"고 검찰출두가 늦어진 이유만 밝힌채 11층 조사실로 직행. 서울4즈 8212호 검은색 아카디아 승용차를 타고 온 장회장은 도착즉시 "노씨에게 얼마를 줬느냐"는 기자들의 끈질긴 질문공세를 못들은척 회피하면서 곧바로 조사실로 올라가려다 취재진에 떠밀려 세번씩이나 되돌아와 포즈를 취하는 해프닝을 연출. 특히 장회장 출두에 맞춰 금진호의원이 6시께 귀가조치될 것이라른 정보에 따라 70여명의 취재진이 현관에서 엘리베이터쪽을 향해 포토라인을 형성한후 장회장이 먼저 현관 바깥 쪽으로 들어오자 일시에 포토라인이 깨져 잠시 수라장을 연출. .노전대통령의 비자금 5백99억원을 한보그룹 정태수회장에게 사채형식으로 알선해준 혐의를 받고있는 금진호의원이 7일 당초 예정과 금의원은 취재진과 사진기자를 의식한듯 점심시간을 이용,검찰에 출두했다가 일찌감치 점심을 든뒤 대기하고 있던 보도진에 덜미. 금의원은 "5백99억원을 한보측에 주선해 준 이유가 무언가""누구의 부탁을 받고 중개역할을 했는가""문제의 자금이 노전대통령 것이 분명한가"등 빗발치는 질문에 "모든 사실을 검찰에서 말하겠다"고만 대답한뒤 엘리베이터를 타고 조사실로 직행. 장회장이 출두한뒤 20분이 지난 오후6시45분께 조사실에서 내려운 금의원은 현관에 대기중이던 보도진에게 잠시 포즈를 취한 뒤 곧바로 밖으로 빠져나가 승용차에 탑승. 금의원은 검찰의 조사내용과 실명전환 알선 경위, 한보및 대우외의 실명전환 업체가 있는지 묻는 기자들의 짐문에 일체 함구한 채 검찰출두 6시간여만에 귀가. .8일 소환될 기업인들의 대부분이 우리나라 10대 대기업그룹에 해당하는 거물들이어서 검찰의 소환기준이 무엇이냐에 다시 관심이 집중. 안중수부장은 소환기준을 묻는 기자들에게 "기준이 없는게 기준"이라며 함구로 일관. 검찰주변에서는 "검찰이 기업인들을 소환하는데 나름대로 마련한 기준에 따른 것이 분명한 것 같은데 하루안에 국내 재계의 총수들을 모두 소환하는 기준이 무엇인지 감을 잡을 수가 없다"며 "그러나 당초 알려졌던 것처럼 선별소환이 아니라 전원 소환하는 것으로 봐야할 것 같다"고 추측. .검찰은 노전대통령에게 돈을 건네준 혐의를 받고 있는 총수들이이 하루에 5-6명씩 소환되자 서울지검 특수3부 부장과 검사 2명을 충원하는 수사팀을 보강. 특히 특수3부장인 김성호부장검사는 지난해 2월부터 3개월여간 진행됐던 6공비자금 내사의 주임검사로 당시에 이미 기업인들에 대한 조사를 도맡았기 때문에 이번에 긴급투입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지배적. 또한 검찰주변에서는 이같은 수사팀보강은 앞으로 계속적으로 하루에 5-6명씩의 기업인들이 소환된다는 것을 반증해 주는 것으로 파악.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