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시대 신문화공간] (1) 인터넷 카페 .. 이용자 다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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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멀티미디어시대를 맞아 새로운 감각의 복합문화공간이 늘어나고 있다. 장르간 벽은 물론 순수와 대중문화, 예술과 과학의 경계가 무너지면서인터넷을 즐기는 카페가 생겨나는가 하면 비디오를 보며 퍼머를 하는 곳도나타났다. 우리사회 곳곳에 등장한 신문화 공간을 소개하는 시리즈를 주1회 마련한다.********************************************************************* 연세대 교육심리학과의 한 학생은 지난달 교수로부터 "IQ가 학습인지능력과 별 상관관계가 없다"는 내용의 논문을 찾아오라는 과제를 받았다. 도서관컴퓨터를 이용, 교육학관련 논문목록을 열심히 뒤졌지만 자료를 찾는데 실패한 그가 수소문끝에 찾은 곳은 신촌의 인터넷카페 "웹스페이스". 이곳에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인터넷사이트를 탐색한 끝에 미노스웨스턴대 사이트에서 관련논문을 발견했다. 지난 9월 홍익대부근에 "NETSCAFE"가 문을 연데 이어 10월초 신촌에 "웹스페이스"가 개장됨으로써 국내에도 인터넷카페라는 신종 문화공간의 개념이 확산되고 있다. 음료를 마시며 혼자 또는 친구들과 인터넷을 즐기는 인터넷카페의 탄생은 멀티미디어시대를 맞아 우리사회에 또다른 또래문화내지 새로운문화집단이 형성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실제로 2곳의 인터넷카페에는 첨단기기및 남다른 문화를 즐기려는 젊은층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인터넷카페의 특징은 인터넷전용 케이블이 가설돼 있는 점. 따라서 기존의 통신망전화선과는 비교도 안될 만큼 놀라운 서비스속도를 자랑한다. 컴퓨터통신문화가 X세대로 지칭되는 젊은층의 주요특성중 하나로 자리잡은지는 이미 오래. 네티즌으로 통칭되는 통신마니아들은 하이텔 천리안 나우누리 등 국내통신망을 넘어 전세계를 향해 열려있는 인터넷접속을 서슴치 않는다. 대학재학중 군에 입대했다는 정대웅씨는 휴가나온 틈에 웹스페이스를 찾았다. 친구와 술을 마시는 대신 인터넷의 이쪽저쪽 사이트를 뒤지던 그는 외국인과의 채팅이라는 색다른 경험을 위해 다시 컴퓨터에 매달리고 있었다. 한쪽에서는 레이저기기 수출입업체인 아이텍상사를 운영하는 허강씨가 러시아쪽 기술협력선에 대한 정보를 수집중이었다. 인터넷이 처음이라 전문가의 도움을 받았다는 허씨는 어렵사리 기초정보만을 찾았다며 구체적인 정보를 얻기위해 단골손님이 될 태세를보였다. 인터넷관련 소프트웨어업체인 DNT대표이자 웹스페이스 운영자인 황호재씨가 밝히는 손님은 대략 세 부류. 첫째는 취미. 오락이 목적인 경우(30%)로 이들은 미국에서 며칠전 개봉된 "에이스 벤츄라" 예고편을 찾아보는 등 관심분야를 집중 탐색한다. 이들은 또 PC통신에 인터넷에서 특정정보를 빨리 찾을수 있는 방법등을 올리며 인터넷마니아 확산을 부추긴다. 두번째는 숙제를 위해 찾는 이들로 약 30%를 차지한다. 나머지 40%는 사업관계, 혹은 인터넷을 배우기 위한 사람들이다. 특기할 점은 단골손님중 30%가 교환학생등 외국인들로 인터넷이 보편화단계에 접어든 선진국의 통신문화발전 상황을 실감케 한다는 것. 국내의 경우 그러나 인터넷이 일반화된 미국과 달리 카페운영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 넷스케이프의 경우 1시간에 5,000원(1인기준), 웹스페이스는 기본입장료 2,000원에 10분당 1,000원꼴로 추가요금을 받는데 이 요금으로는 운영이 어렵다는 것. 다만 엄청난 통신인구를 감안할때 잠재력은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웹스페이스"(313-7671) "NETSCAFE"(336-6345)에 이어 혜화동의 "칸타타"(261-0469)가 내년초께 전용케이블을 가설, 인터넷카페 대열에 가세할 예정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