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츠 택시 '수입 짭짤' .. 일본인 관광객 선호, 매상 2배

"배기량 2천cc 가솔린 엔진, 안락한 승차감, 품격있는 고급차" 이같은 특성을 내걸고 지난 10일 첫선을 보인 벤츠택시가 인기를 끌고 있다. 벤츠수입업체인 한성자동차가 홍보차원에서 대당 4백만원의 적자를 감수하면서 5대를 한정판매한 벤츠택시는 출고되자마자 바로 팔려나갔으며 일반 모범택시들에 비해 2배 가까운 매상을 올리고 있다. 16일부터 벤츠택시를 몰고 있는 김민석씨(57.강서구 화곡 4동)는 "벤츠로 바꾼뒤로는 매상이 15만원까지 올랐다"고 즐거워했다. 김씨는 또 "벤츠택시는 일반택시처럼 길거리에서 승객을 태우기보다는 예약을 통해 호텔과 김포공항을 왕복하는 경우가 훨씬 많고 특히 벤츠를 좋아하는 일본인 관광객이 즐겨 찾는다"며 흐물해한다. 사실 벤츠택시는 회사측 입장에서보면 달리는 광고판이기도 하다. 한성자동차측은 지명도에 비해 벤츠를 타 본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에 벤츠택시로 잠재고객을 확보, 이참에 수입승용차 시장에 큰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속셈. 이같이 벤츠택시가 인기를 끌자 다른 수입업체들도 일반 승용차를 판매하기 위한 홍보용으로 수입차를 택시로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한성자동차 관계자는 "홍보용으로 판매한 벤츠택시가 의외로 반응이 좋자 동급 수입승용차를 수입하는 회사들이 택시로 판매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에따라 BMW, 볼보, 세이블 등 많은 외국산 고급택시가 조만간 서울시내를 질주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운행중인 벤츠택시는 2천 가솔린 엔진을 장착했고 연비가 1리터당 9.2km로 판매가는 3천2백50만원(부가세 포함)으로 그랜져택시에 비해선 2배, 쏘나타택시보다는 3배 비싸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