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펀드매니저 직접 주가조작 충격 .. 불공정거래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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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청산과 신화등을 대상으로 주가를 조작하다 적발된 사람들이 대부분 기관투자가들의 펀드매니저라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펀드매니저가 관계된 사례로 부광약품 주가조작 사건이 있었으나 이번 사건은 펀드매니저가 작전의 총책까지를 직접 떠맡고 있다는 점에서 놀라움을 안겨준다. 증권감독원은 청산 주식을 대상으로한 주가조작이 내부자 거래와도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추적을 해왔으나 이를 입증하는 데는 실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세조종 세력들이 중국 연수까지 단체로 갖다오는등 어느 작전세력들 보다도 밀도있는 단결력을 과시했던 것으로 나타나 증감원의 조사요원들이 혀를 내둘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고발된 인사들중 특히 공철영씨는 이미 부광약품 사건으로 지난 9월 1심에서 5년의 실형을 선고받았고 일은증권의 이원석씨도 지난 9월 동방페레그린증권 모대리 피살사건에 연루돼 구속중인 사람이다. 증감원은 그러나 이들의 공모여부와 자금수수를 캐는데는 실패해 이에 관한 수사를 검찰에 맡긴다는 차원에서 이들을 검찰에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이들 개인외에 기관에 대해서는 중소기업은행 제주은행 연금공단 삼성화재 4개사가 법인 주의를 받았다. (주)신화의 경우 대구지역의 펀드매니저들이 모두 관련되었다는 것이 특히관심을 끌고 있다. 조선생명 동양투자신탁 대구은행 대동은행등 대구에 본거지를 둔 4개 지방기관들이 모두 관련돼 주목을 받았다. "순전히 지방세력들로만 작전세력이 구성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증감원 관계자도 설명했다. 증감원은 (주)동원의 내부자 거래케이스에 대해서는 상당한 고심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증감원은 이회장이 80세로 워낙 고령인데다 내부정보를 지득하기 전에도 주식을 계속 팔아왔었다는 점을 고려해 검찰에 고발하는 대신 통보조치하는것으로 결론을 냈다고 설명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