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기업] '파이오니아메탈' .. "전직원 함께 해외여행"

경기도 파주군 탄현에 있는 건축용 케이블트레이 제조업체인 파이오니아메탈(대표 석창환)에는 전사원이 사이판과 중국 상해에서 찍은 기념사진이 걸려있다. 전직원이 25명인 이 회사는 연말에 그해의 매출실적을 달성하면 전직원이 함께 해외여행을 한다. 한사람이라도 갈수없게 되면 여행일정을 연기해서라도 반드시 전직원이 함께 간다. 지난 87년 국내 처음으로 조립식 배선 덕트인 레이스웨이 시스템을 개발하면서 설립된 이회사는 케이블트레이 전문 업체로 올해 매출목표가 50억원인 중소기업이다. 석창환 사장은 한햇동안 수고한 보람을 함께 느끼기위해 2년전년부터 해외여행을 시작했는데 전직원이 한사람도 빠지지않고 참여하면서 느끼는 일체감이 큰 소득이라고 말한다. 이 회사는 모든 행사를 항상 전사원이 함께 하는게 원칙이다. 공장에 기계설비가 새로 도입되면 전사원이 목욕제계하고 고사를 지내고 평소 식사도 모두 함께 한다. 덕분에 아직까지 한번도 산업재해가 없었고 직원들의 이직이 없다. 석사장은 고층빌딩 전문 건축설계사 출신으로 설계를 하면서 배관케이블을개선하는데 관심을 가지다가 사업을 시작하게됐다. 그가 설계한 건물이 서울프레스빌딩 롯데호텔 등 서울시내 유명 빌딩만해도 20여개에 달할 정도로 설계사로서도 성공적이었다. 또 창업이후에도 어려움없이 지금까지 탄탄대로를 달려왔다. 그는 사업에서 이해관계보다는 인간관계와 신용을 먼저 생각한게 도움이 되었다고 털어놓는다. 경기도 양주에서 공장을 이전한후에도 거래선을 계속 유지하고있고 납품업체를 먼저 바꾼 일이 한번도 없다. 또 납기를 어겨본적이 없고 세금계산서를 1백% 정확히 주고받는 깨끗한 거래만 한다. 설계사 시절 비지니스로 알게된 일본의 철강업체 직원들은 지금까지도 관계를 지속, 오랜 지우로 지내고있다. 일본 친구들은 파주공장을 신축했을때 돈을 모아 크레인을 선물하기도했다. 심지어 직장생활 시절 세들어 살던 주인집할머니를 아직까지 잊지않고 찾는다. 이렇게 양심적으로 사업을 할수있는데는 항상 앞서가는 기술개발이 뒷바침됐다. 외형 50억원인 이 회사의 개발비는 매출의 10%가 넘는 7-8억원선이다. 석사장은 국내최초로 조립식 배선덕트를 개발한것을 비롯 전선배관용 케이블 개발에 관한 각종 의장등록과 실용신안등록을 20여개나 땄다. 올해부터 양산에 들어간 하이테크 케이블트레이는 세계 최초로 미국의 UL마크를 획득해 기술력을 입증받기도했다. 현재 중앙고속도로 건설에 전량 납품하고있는 이제품은 표면을 전기아연도금한후 정전분체도장으로 마감해 부식염려가 없고 최첨단 연속 엠보싱및 펀칭공법으로 기존 트레이의 절반가량의 무게로 초경량화시킨게 특징이다. 내년초에는 파주공장 인근에 대지 1천7백평에 건평 7백평규모로 제2공장을 신축해 하이테크 케이블트레이를 양산할 계획이다. 자동화 생산라인을 갖춘 이공장이 가동에 들어가면 조만간 매출 1백억원 외형으로 발돋움할수있을 것으로 기대하고있다. 석사장은 2공장이 가동에 들어가면 우선 제품 가격부터 내릴 계획이다. 시장 경쟁자가 있는것은 아니지만 소비자들의 이익을 위해 원가가 절감된만큼 인하해서 팔아야한다는게 그의 신조이다. 이미 올상반기에도 생산제품의 가격을 한차례 인하하기도 했다. 그러나 매출목표 달성은 올해도 무난할것으로 보여 이회사 직원들은 해외여행 꿈에 부풀어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