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 "환경친화" 원료로 인기 .. 차연료/건축자재 등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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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도 이제는 "당당한 공업원료"다. 메주 두유등 식품이나 사료로 주로 이용돼온 콩이 자동차연료 건축자재등 다양한 분야에서 산업적으로 이용되고 있다. 더구나 콩을 이용한 제품들이 환경오염을 일으키지 않는 "환경친화제품"이어서 업계의 관심이 높다. 미국대두협회(ASA)는 최근 서울 호텔롯데에서 현재 미국에서 연구단계를 거쳐 상용화단계에 이른 콩을 이용한 여러 제품들을 소개하며서 콩의 산업적 응용가치를 자랑했다. 이 자리에는 콩에서 추출한 자동차연료인 "바이오디젤"과 인쇄용 잉크건축자재 플라스틱 해양유류오염제거제 공업용 용해제제거제등이 소개됐다. 바이오디젤은 콩기름의 트리글리세리드(3가 에스테르)를 화학반응시키면 부산물인 글리세린과 같이 생산된다. 100%의 바이오디젤은 자연적으로 분해돼환경오염을 전혀 일으키지 않는다. 바이오디젤은 생산에 투입되는 에너지의 3배이상 에너지를 배출한다는 점에서 에너지효율이 높고 공기를 그만큼 덜 더럽힌다. 또 기존의 화석연료와 섞어서 사용해도 엔진의 힘이나 연비는 경유와 비슷하다는 것. 콩으로 만든 인쇄잉크는 그 인쇄가 밝고 투명성이 높아 시각적으로 아주자연스럽다. 손에 잘 묻어나지 않고 신속하게 제거할수 있어 폐지를 재활용하거나 인쇄기계를 청소하기가 쉽다. 지난 87년 미국에서 개발된 이 제품은 현재 미국의 1천7백개 일간신문사 90%이상에서 사용되고 있다. 특히 지난 10월 클린턴대통령은 콩잉크등 식물성잉크가 석유화학잉크와 가격경쟁이 될 때에는 연방정부의 모든 인쇄를 식물성잉크로 대체하기로 했다. 콩40% 재활용신문지40% 폐건축자재20%의 비율로 섞어 만든 건축자재"엔바이론"은 마루 가구 장식벽재 등에 쓰인다. 엔바이론은 화강암처럼 보이지만 무게는 이것의 반도 안되며 참나무처럼 단단하다. 일반 목공일처럼 쉽게 가공할수 있고 접착재로도 쉽게 붙일수있다. 현재의 단점은 물에 대한 저항력이 약해 실외나 부엌 화장실 등에는 사용될 수 없다는 점이다. 콩단백질로 만든 플라스틱제품은 견고할뿐만 아니라 땅이나 해양에서 쉽게분해되개 때문에 무엇보다도 환경친화적인 제품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 플라스틱을 이용한 일회용식기 포장재 골프티등이 널리 쓰이고 있는데폐기된 제품은 가축등의 사료로 재활용된다. 또 대두유로 만든 용해제는 해양원유오염사건이나 공업용재의 폭발 분출등으로 인한 오염사고에 2차 오염없는 제거제로 널리 쓰일 전망이다. 이러한 콩을 이용한 제품들이 범용화에는 가격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1갈론당 경유는 1.1달러인 반면 바이오디젤은 3달러로 3배가량 비싸다. 이에 대해 미국대두협회의 데이비드 애스브리지이사는 "버려지는 동물성기름을 적절히 배합하는 연구가 진행중"이라며 연구가 완료되면 가격을1.5달러까지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에서는 대한페인트잉크가 2년전에 콩인쇄잉크를 개발했으나 가격이 25% 높아 생산이 중단된 상태.업계 관계자들은 우리나라도 정부차원에서 콩 인쇄잉크등에 대해 환경보호차원에서 적극적인 지원을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