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경직물상사" 설립 이견 .. 대구 섬유단체

[ 대구 = 신경원 기자 ] 불황에 허덕이는 대구섬유업체의 재고관리를 목적으로 설립되는 대경직물상사의 설립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그 역할에 대해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경직물상사는 최근 발기인대회를 가지고 자본금 10억원의 주식청약계획과 정관심의를 가지고 내년 1월 중순까지 전문경영인을 공채하고 조직구성을 마치기로 하는 등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대경상사는 관련업계의 자본출자로 설립해 대동은행에서 1천억원을 대출하고 대출금의 3%는 대구시가 보전키로 합의하는 등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견직물조합등 섬유관련단체에서는 현재로서는 대경상사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며 강력한 추진의사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회사는 불황에 대비한 한시적 성격의 회사인데다 섬유업계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과잉설비문제나 중저가품의 대량생산등에 대한 대책은 없이 재고의 단기적인 조절이라는 기능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대경상사가 중소기업의 재고를 모아 홍콩등 주수출시장에서 동국 갑을 등 대기업과 경쟁하게 되지만 자본력과 조직의 한계로 덤핑 출혈 경쟁을 얼마나 막아낼 수 있을 지도 의문시 되고 있다. 또 주수출시장인 중국의 생산설비가 급격히 증설되고 있어 이전과 같은 호황국면을 맞기는 어려울 전망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어서 향후의전망을 흐리게 하고 있다. 이에따라 기존의 섬유업체중 고가품이나 특화품 생산업체 등 경쟁력을 갖춘 업체들은 실익이 없다는 판단에 따라 참여를 거부하고 있다. 또 회사의 장기적인 비젼도 없어 전문 경영인의 영입과 조직구성에도 애로를 겪을 전망이다. 대구시도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해 대출금이자의 일부를 부담키로 했으나이같은 지원책이 갈수록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 대구 섬유산업의장기적인 구조조정의 관점에서는 오히려 역효과를 낼수 도 있다는 지적도대두되고 있다. 대경직물상사는 내년 2월부터 본격가동될 예정인데 1천억원을 모두 소진할 경우 2억야드 정도의 재고를 흡수할 수 있을 전망인데 현재 대구경북지역에는 약 6억5천만야드의 재고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