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협동조합 선거전 개막..51개 이사장 올해 임기 만료

중소기업협동조합 이사장 선거전의 막이 올랐다. 기협중앙회 산하 전국단위의 조합및 연합회 1백63개 가운데 올해 이사장(회장)임기가 끝나 선거를 치루는 조합은 51개로 31%에 이른다. 이들 조합은 대부분 내달 정기총회에서 선거를 치룰 예정이어서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이번에 이사장임기가 만료되는 조합은 자동차 프라스틱 시멘트 인쇄 금형 완구 조선기자재 출판 공예등 간판급 조합이 많이 포함돼 있는데다 현이사장중 일부는 차기 기협회장을 겨냥하는 사람도 있어 특히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 다선 이사장의 세대교체여부도 관심을 끌고 있다. 대표적인 다선이사장은 5선인 유병혁제망로프조합이사장과 4선의 권오현금형 구자영조선기자재 3선의 김양묵완구 김진태공예 김직승인쇄연합회장등이다. 또 자동차의 유희춘이사장과 프라스틱의 이국로이사장 시멘트연합회의 오오근회장은 대형조합의 선장이라는 측면에서 경선이나 재추대여부가 중소업계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경선이 예상되는 대표적인 곳은 침장조합과 프라스틱조합이다. 침장조합은 초선의 김영준이사장이 재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스와니코포레이션의 이문도사장이 도전의사를 밝혀 뜨거운 공방전이 전개되고 있다. 초선의 김이사장은 지난 3년동안 무난하게 업계를 이끌어 원로와 중진들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얻고 있는 상태이다. 반면 이문도사장은 조합개혁을 외치며 세규합에 나서고 있다. 이사장은 "김이사장의 인품을 존경한다"고 전제한뒤 "하지만 이사장을 둘러싼 일부 인사들의 전횡으로 단체수의계약중 일부가 특정기업들에게 편중 분배되고 있다"며 개선을 부르짖고 있다. 또 3년전 김이사장을 추대할때 주로 지지했던 장식분과 업체들이 단임을 전제로 내건만큼 약속을 지켜 이제는 이사장을 침구분과에서 맡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프라스틱조합은 이국로이사장의 아성에 대구소재 청경산업의 권중식사장이출사표를 던졌고 서륭산업 백무열사장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어 경합이 예상되고 있다. 권사장은 회원사를 위해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조합으로의 탈바꿈을 주장하고 있다. 또 지방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조합행정의 수혜를 덜 받고 있다며 출마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에대해 이이사장은 지난 3년동안 조합행정의 혁신과 플라스틱업계 발전을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뛰었다며 압도적인 지지를 바탕으로 재선에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또 일부 조합원사들은 최대조합인 프라스틱조합에서 기협회장이 나와야 한다며 이이사장을 차기 기협회장으로 밀기위해 경선없이 추대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어 끝까지 경선으로 갈지 여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프라스틱조합은 내달 2일 총회를 개최키로 했다. .몇몇 조합들의 치열한 경선움직임과는 달리 일부 조합은 서로 안하려고 고사를 하거나 현 이사장을 재추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도금조합은 방효철이사장이 재출마를 고사하는 가운데 마땅한 후임자를 물색하지 못해 고민중이다. 도금조합은 역대로 치열한 경합을 통해 이사장을 뽑았으나 상황이 바뀌고 있다. 이는 경기부진으로 경영난을 겪는 업체가 늘면서 자기업체 돌보기에 바빠 나서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방이사장은 3년동안 봉사했으면 충분하다며 그만두겠다는 뜻을 단호하게 밝히고 있어 이사장 교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인쇄연합회 김직승회장은 유임될 가능성이 크다. 3선의 김회장은 그동안 무리없이 연합회를 이끈데다 경쟁자도 나서지 않고 있어서이다. 또 인쇄인들은 유기정 전기협회장의 뒤를 이어 김회장을 차기 기협회장으로 밀어야 한다는 의견을 갖고 있는 사람이 많아 추대가 확실시되고 있다. 자동차조합은 지난 12일 조합이사회에서 유희춘이사장을 다시 추대키로 뜻을 모은 상태여서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연임될 가능성이 높다. 조선기자재의 구자영 지함의 이대길 공예의 김진태 완구의 김양묵이사장도 다시 선임될 가능성이 크다. 이들은 해당 조합을 잘 이끌고 있는데다 중소기업의 애로를 대변하는데 발벗고 나서고 있어 해당업종의 간판기업인으로 뛰고 있다. .중소업계는 시장개방과 단체수의계약축소 고유업종철폐등 중소기업의 경영환경이 급변하고 있다며 유임되거나 새로 선임되는 이사장은 이같은 경영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수 있도록 조합을 이끌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단체수계축소는 중소업계는 물론 조합자체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공동으로 기술과 상표를 개발하고 시장개척에 나서는 등 새로운 조합상 구현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