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소식] 간이식 수술, 국내가 낫다..이승규교수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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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은 국내병원에서 간염과 간경변으로 인한 간이식수술을 받는 것이 미국병원에서 수술받을때보다 성공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중앙병원 이승규교수(일반외과)는 최근 펴낸 보고서에서 "세계최대 간이식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미국 UCLA병원에서 최근 간이식수술을 받은 아시아인 환자 16명중 시술후 한달만에 사망한 경우가 5명으로 31.3%의 사망률을 보인 반면 같은 기간 서울중앙병원에서 간이식수술환자 15명중 4명이 사망해 26.7%의 사망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특히 1개월 이상 생존한 환자에서도 UCLA의 경우 11명 가운데 8명이 간염바이러스에 재감염됐으며 이중 7명이 재감염으로 사망한 반면 서울중앙병원은 1개월이상 생존한 환자11명 가운데 재감염사례가 전혀 없었다. 한편 UCLA에서 간이식수술을 받은 동양인과 서양인을 비교할때는 동양인의 재감염에 의한 사망률이 65%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교수는 이처럼 아시아인들이 미국병원에서의 간이식수술 실패율이 높은 것은 "아시아인들은 모태감염으로 인한 간염바이러스에 대한 노출정도가 심한데다 인종차이에 대한 미국의사들의 관심도가 낮은 것도 한 이유"라고 말했다. 또 "최근 유명인사들이 미국에 건너가 간이식수술을 받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면서 "미국의 간이식수술수준은 우리보다 다소 앞서지만 간염이나 간경변으로 인해 간이식수술이 필요한 경우라면 국내병원에 맡기는 것이 더 낫다"고 강조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