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영 중소기업청장 발탁] (배경) 중기 잘아는 금융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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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대통령은 그동안 중소기업청의 중요성을 감안, 여러사람의 후보를놓고 선정에 고심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청와대고위관계자들조차 누가 될는지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다고 말할정도로 철저한 보안속에 인선작업이 진행됐다. 후보로 거명되던 인물군은 크게 3개의 그룹이었다. 청와대비서실은 전문경영인출신과 관료출신, 중소기업 유관기관출신중에서 각각 2-3명의 후보명단을 올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처음에는 전문경영인출신과 관료출신을 놓고 저울질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으나 결국 중소기업유관기관장인 중소기업은행장이 초대청장에 발탁됐다. 전문경영인출신은 중소기업의 문제를 피부로 느껴 실질적으로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해결할수 있는 사람이 요구된다는 점에서 고려의 대상이 됐다. 신설되는 중소기업청을 기존 관청과 다른 "열린 관청" "서비스관청"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관료출신보다는 현장감각이 뛰어난 전문경영인이 더 낫다는이유에서다. 또 중소기업청장이 정부의 인사보직순환을 위한 자리가 돼서는 안된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중소기업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 각부처와의협조관계가 중요하고 조직장악력이 필수적이라는 관점에서 관료출신이 적임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우영 중소기업은행장의 발탁은 이러한 양쪽의 논리를 모두 수용할 수 있는 자격을 갖췄다는 점에서 최적임자라는게 청와대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즉 신임 이청장은 중소기업은행장을 하면서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누구보다도 잘 파악하고 있는데다 관료못지 않게 조직장악력과 업무추진력을 갖췄다는 지적이다. 이청장이 중소기업은행장에 취임한뒤 중소기업은행이 정부투자기관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은 것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여기에 중소기업의 가장 큰 애로사항은 자금부족이라는 김대통령의 인식이 크게 작용했다.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지원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금융을 잘 아는 사람이적임자라고 판단한 것이다. 윤여준 청와대대변인은 이와관련 "중소기업의 어려움과 금융을 모두 잘 아는 최적임자"라고 발탁배경을 설명했다. 구본영 청와대경제수석은 "중소기업청을 명실상부한 서비스기관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서비스정신을 갖춘 인물이 요구된다"며 "중소기업은행도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간인 만큼 서비스기관출신이라는 점도 발탁요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