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관계사, 국민투신 지분 40% 처분 .. 경영권 포기

현대그룹 관계사들이 국민투자신탁 지분 40%를 처분한다. 이는 현대 그룹계열사등이 매집한 국민투신 지분 50.1%중 현대증권이 보유한 9%의 지분을 제외한 나머지 주식 전부여서 경영권 포기로 해석되고 있다. 현대그룹의 관계사인 현대시멘트와 강원은행 금강그룹은 21일 각각 증권거래소에 낸 기업공시를 통해 지난 2월초에 매수한 국민투자신탁 주식을 모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매각 주식수는 현대시멘드와 (주)금강이 각각 14.99% 강원은행이 9.99%로 합계 39.97%이다. 이들 현대 관계사들은 지난 2월초순께 증권사들로부터 사들인 국민투신 주식을 전량 매각한다고 공시했으나 매각 시기와 매각 주식의 가격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대그룹의 국민투신 주식 매각은 최근 나웅배 부총리겸 재경원장관등 정부 관계자들이 대기업 그룹의 투자신탁 인수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발언한데 이어 나온 것으로 현대그룹의 투신인수 포기를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이들 관계사들로부터 주식 매각을 의뢰받아 매수 대상자를 물색하는 중이라고 밝히고 매도 가격은 매수자와 협의로 결정하되 당초 현대가 사들였던 1만7천원 선이 보장되면 매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계는 그러나 현대그룹이 주식의 매각을 추진하더라도 대기업 그룹사를 제외하면 이 주식들을 실제로 되사들일 수 있는 기업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고있다. (정규재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