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 이후 경영권 이전 상장사 80개 달해

90년 이후 경영권이 다른 기업 또는 개인에게 넘어갔거나 합병을 통해 회사가 소멸한 사례등 경영권에 변동이 생긴 상장 회사는 모두 88개사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체 상장기업의 10% 정도가 지난 5년간 주인이 바뀐 것이다. 한편 이기간동안 다른 상장 기업을 가장 많이 인수한 곳은 한솔그룹으로 모두 6개의 상장사와 2개의 등록기업을 인수한 것으로 드러나 주목을 끌고 있다. 12일 증권감독원집계에 따르면 지난 90년 이후 모두 51개사가 기업을 합병해 피합병 기업의 경영권이 소멸된 것을 비롯 대주주간의 합의로 경영권이 이전된 회사가 26개사,법정관리 또는 법원의 판결을 통해 주인이 바뀐 곳도 3개사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주식시장에서 은밀히 다른 기업의 주식을 매집해 경영권을 탈취한 경우가 2개사,공개매수를 이용해 경영권이 다른 기업으로 넘어간 곳도 6개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증감원 관계자는 "최근들어서는 공개매수,주식 매집을 통한 경영권 탈취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밝히고 "기업매수 합병이 공식적으로 허용되는 내년부터는 상장기업의 경영권 이전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업 경영권이 변경된 주요 사례로는 한양이 법정관리를 통해 주택공사로 경영권이 넘어갔고 신한투금은 재판을 통해,충북투금은 거래회사의 부도로 경영권이 변경됐다. 증시에서 주식을 매집해 경영권을 넘겨받은 곳은 동부그룹이 한농,신원이 제일물산을 인수했고 공개매수 사례는 한솔이 동해종금 쌍용증권이 인천투금을 인수한 사례가 거론되고 있다. 한솔은 한솔텔레콤(광림전자) 한솔화학(영우화학)한솔판지(동창제지) 한솔전자(한국마벨) 한솔종금(동해종금) 한솔신금(대아신금)과 옥소리 한화통신등 모두 8개사를 인수해 가장 왕성한 인수의욕을 과시해 주목받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