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회장단-기협회장단-중기청장 회동] 간담회 발언내용

최종현회장 =중소기업과 대기업은 편을 가를수 없는 관계인데도 한국의특수한 사정으로 갈라져 있다. 대기업이나 중소기업은 원래 다같이 중소기업출신이지 않은가. 선경도 원래 종업원 3백명을 거느린 중소직물업체로 출발했다. 오는 2000년대에는 중소기업이 대기업보다 더 발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는 소비자의 요구가 다양해지면서 과거와 같은 대량생산 대량판매의 시대는 지나가고 다품종 소량생산에 적응하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전경련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기술 상품개발과 연구활동을 공동으로 전개해 "알찬 중소기업"을 만들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다. 박상희회장 =최근 개인휴대통신(PCS)사업자 선정문제를 둘러싸고 온나라가 시끌시끌하다. 과거 제2이동통신사업자 선정때 전경련이 자율조정을 한 바 있듯이 통신장비 비제조업체군에서 기협중앙회가 "PCS 티켓"을 딸수 있도록 전경련회장단이 협조해 달라. 기협중앙회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이 사업권을 따내면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업체들이 참여지분의 10%씩을 중앙회에 무상으로 증여토록해 재정자립을 달성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중앙회 스스로 정부로부터 자금 지원을 안받겠다는 선언을 할것이다. 실제로 컨소시엄의 자본금을 5천억원으로 잡으면 중앙회는 약 5백억원 정도의 재원을 갖게 된다. 최근 대기업들의 중기지원책이 러시를 이루고 있으나 몇개그룹만 제대로 시행하고 있다. 대다수 그룹들의 지원책은 형식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중소기업인의 자살이 늘어나고 있는등 중소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있다. 대기업이 애정과 철학을 갖고 중소기업을 도와달라. 특히 협력업체에 대한 지원은 현재 정도라면 괜찮은 편이다. 이제 비계열중소기업에도 지원의 손길을 뻗어야 한다. 이우영청장 =중기청은 전국 2백40만중소기업인을 위한 기관이다. 중소기업당 10명의 종업원을 고용하고 있다고 볼 때 전체인구의 절반인 2천4백만명을 포괄하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많은 중기인들의 바람에 어떻게 부응할 것인가 하는 문제로 고민하느라 요즘 잠이 안온다. 중기청은 앞으로 중기인들이 용기와 희망을 갖고 경영하도록 자생력을 북돋우고 중소기업의 입장에서 정책을 입안하며 범정부차원에서 과감한규제완화가 이루어지도록 노력할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