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에 '국립전통문화학교' 세운다..문체부, 4년제 대학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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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문화 계승 발전을 위한 전문 인력 양성기관인 "국립전통문화학교"가 설립된다. 문체부는 최근 백제 문화권의 중심지인 충남 부여에 4년제 대학과정의 국립전통문화학교를 설립키로 하고 설치령 제정안을 입법예고하는 등 구체적인 준비에 착소했다. 문체부는 국토개발사업 확대와 문화재 노후화에도 불구하고 문화재 발굴보수및 보존처리 전문인력이 크게 부족한 상황에서 문화재보존과 국민의 전통문화 향수욕구에 적극 부응하기 위해 이 학교를 세우기로 했다고 밝혔다. 98년 첫 신입생을 모집, 99년 3월 개교예정인 이 학교에는 일반 4년제대학에 해당하는 전통문화사과정과 전통문화분야 종사자들의 재교육을 담당하는 전통문화연수과정이 설치된다. 또 전통문화연수원을 부설기관으로 설립, 보다 심도있는 문화재연구 보존기능을 담당토록 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매장문화재의 발굴 및 보존처리, 전통건축 고미술 전통공예 박물관정책 등 관련분야 실무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전문인력을 양성한다는 것. 개설학과는 전통건축과 발굴분야, 박물관, 민속, 전승공예, 고미술관련 등 9개학과로 예정돼 있으며, 실기위주의 전문교육 방침에 따라 당분간 소수정예 중심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학교부지는 최소 2만여평이상, 설립예산은 320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립전통문화학교는 이진삼 전 체육청소년부장관이 대학유치위원장을 맡아 90년부터 추진해온 "백제문화권개발전략"의 핵심사업중 하나. 장관시절 부여에 청소년수련원을 세웠던 이씨는 "그동안 이곳에 4년제대학을 유치하기 위해 애쓰던 중 전통문화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진데다 백제문화권의 중심지인 이 지역 특성에도 부합돼 유치에 성공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학교는 교육부장관의 관할아래 설립및 운영에 관한 사항을 문체부장관에게 위탁하는 형태로 운영되며 주요현안 심의를 위한 10인 이내의 운영위원회를 두게 된다. 입학자격은 고교졸업자 및 동등이상의 학력을 취득한 사람이며 내신성적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합산한 성적에 의해 1차 선발하고 2차 면접을 거쳐 합격자를 결정하게 된다. 입시요강은 98년 이전에 확정돼 전국 각 고교에 배부될 예정이다. 졸업생은 학사학위 취득자와 동일한 학력을 인정받게 되며 학비의 전부 또는 일부를 국가보조금으로 지원받을 수 있도록 돼있다. 이 학교는 문체부가 예술종합학교에 이어 두번째로 설립하는 대학과정 전문교육기관이다. 외국에는 이같은 기관이 많은데 프랑스의 루브르박물관 부설 4년제대학인 "루브르학교"가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이 학교에는 석사와 박사과정까지 개설돼 있다. 이탈리아의 국립 "보수기술자학교"도 같은 유형. 문화부에서 직접 운영하며 전통건축과 벽화분야 등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