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기업면톱] 주택공사 부엌가구 거래선 전환 "논란"

주택공사가 부엌가구 구입선을 중소업체로부터 자회사인 한양목재로 전환하자 중소업체들이 연쇄부도 위기에 몰리고 있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중소부엌가구업체들의 단체인 씽크조합은 18일 주공의 물량발주를 개방토록 요구하는 탄원서를 작성, 중소기업청에 이를 해결해줄 것을 요청하고 나섰다. 조합은 주공이 연간 7만~8만세대의 주택을 건설하면서 부엌가구를 전량 중소업체에 발주, 중소기업의 판로확보에 기여해왔으나 한양목재를자회사로 인수한 뒤로는 대기업인 한양목재에 발주, 중소업체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엔 7만세대중 78.6%인 5만5천세대분을 한양목재에 발주했고 올해는 발주비율이 90%선으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주문처 전환으로 중소업체의 부도가 급증, 조합원사의 부도율은 13%에 달해 일반중소업체 부도율의 70배에 달했다고 지적했다. 조합은 주공이 발주하는 부엌가구를 전량 개방, 경쟁체제로 전환해 중소업체가 납품할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거나 최소한 50%를 중소기업으로부터 의무적으로 구매하고 적정단가도 보장해줄 것을 요청했다. 조합의 관계자는 "부엌가구는 중소기업형 업종이어서 그동안 정부도 고유업종으로 보호해왔으나 94년 9월에 해제한 품목"이라며 "해제업종이라도 중소기업이 설 자리는 마련해줘야 할것"이라고 주장했다. 중소부엌가구업체들은 19일 모임을 갖고 주공문제와 관련한 대책을 강구할 계획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19일자).